|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그렇게 부진했던 건 처음이라..."
2-1로 앞서던 경기, 무사 만루 찬스를 날린 키움은 곧바로 나성범에게 역전 투런포를 맞고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정해영의 제구가 흔들렸고, 연속 볼넷으로 얻어낸 찬스에서 최주환이 결정적인 안타를 때려내며 시즌 첫 위닝시리즈와 2연승을 달성할 수 있었다.
최주환은 경기 후 "결과는 생각하지 말고, 내 스윙을 자신있게 하자고 마음 먹고 타석에 들어갔다. 노림수보다, 투수와 1대1로 싸운다는 생각으로 그냥 내 몸을 맡겼다. 과감하게 스윙했는데, 결과가 잘 나왔고 팀이 승리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
여기에 부진했다. 특히 전반기 지독하게도 안 풀렸다. 다행히 후반기 살아나며 13홈런 84타점 시즌을 만들었지만 FA를 앞두고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FA 신청을 안 했기에, 재수를 하나 했더니 키움과 묘수를 만들었다. 2+1+1년에 총액 12억원 비FA 다년 계약. 키움은 선수에게 동기부여를 할 수 있고, 최주환 입장에서는 자신의 것만 제대로 하면 거액의 연봉을 받을 수 있는 카드였다.
그 때문인지 최주환은 올시즌 초반부터 힘을 내고 있다. 5경기 타율 4할3푼5리 7타점을 기록중이다. 키움이 야심차게 영입한 두 명의 외국인타자 푸이그, 카디네스가 맹활약중인데 최주환도 두 사람 못지 않은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키움 타선이 무서운 이유다.
최주환은 "작년은 팀을 옮긴만큼 잘 하고 싶었다. 그런데 초반에 운도 따르지 않고, 성적도 형편 없었다. 전반기 끝날 때까지 그렇게 부진했던 건 처음이었다. 그래도 팀에서 나를 믿고 기다려준 덕분에 후반기 살아났다. 이번 시즌은 작년에 얽매이지 않고, 내 자신을 믿는 방향으로 접근했다. 아직 시즌은 길다. 앞으로도 차근차근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