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치고 왔더니 왕따야?' 얼어붙은 문보경...'더그아웃 세리머니서 따돌림당한 4번 타자' [잠실 현장]

달아나는 솔로포를 터뜨린 문보경이 더그아웃에 들어선 뒤 그대로 얼어붙었다. 잠실=박재만 기자 [e-mail]

[잠실=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잠실구장 정중앙 담장을 넘긴 4번 타자 문보경이 환호하며 더그아웃에 들어서다 갑자기 멈춰 섰다.

홈런을 치고 들어온 자신을 빼놓고 다 같이 어깨동무한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던 동료들의 짓궂은 장난에 문보경은 허리춤에 양팔을 얹고 그대로 얼어붙었다.

홍창기, 오스틴, 박해민, 손주영, 에르난데스까지 모두가 한마음으로 홈런 타자 문보경을 따돌렸다.

개막 이후 4경기 만원 관중을 기록한 26일 잠실구장. LG 트윈스 4번 타자 문보경의 뜨거운 타격감도 흥행몰이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날 펼쳐진 LG와 한화의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 양상으로 흘러갔다.

3회 문성주의 1타점 희생타로 선취점을 뽑은 LG. 마운드에서는 선발 임찬규가 호투를 펼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달아나는 점수가 필요했던 순간. 4번 타자 문보경의 배트에서 또 한 번 홈런포가 터지며 승기를 LG 쪽으로 가져왔다. 1대0 앞서가던 4회 선두타자로 나선 LG 문보경은 한화 선발 엄상백의 3구째 슬라이더가 들어오자 자신 있게 스윙했다.

개막 이후 4경기에서 홈런포 세 방을 터뜨린 LG 문보경이 기쁜 마음에 힘차게 점프했다.

맞는 순간 힘이 제대로 실린 타구는 잠실구장 가장 깊은 곳을 향해 날아갔다. 정중앙 담장을 넘긴 문보경의 홈런 타구. 더그아웃에서 지켜보던 염경엽 감독도 놀랄 정도로 엄청난 비거리였다. 좌타자가 밀어 쳐서 잠실구장 정중앙 담장을 넘긴 장면은 흔하지 않기 때문이다.

개막 이후 4경기에서 벌써 홈런포 세 방을 터뜨린 문보경은 3루 베이스를 돌며 기쁜 마음에 힘차게 점프했다. 홈런을 치고 들어온 문보경을 반기던 염경엽 감독은 잠실구장 정중앙을 넘긴 타구 방향을 가리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제 남은 건 동료들과의 단체 세리머니. 하지만 이날 홈런 세리머니에는 문보경이 없었다. 장난기가 발동한 누군가의 주도하에 홈런 타자 없는 홈런 세리머니가 펼쳐진 것이다.

환호하던 문보경도 당황한 나머지 그 자리에 얼어붙어 동료들의 짓궂은 장난을 멍하니 바라봤다. 장난을 마친 동료들은 다시 홈런 타자 문보경의 등짝을 두들기며 세리머니를 또 한 번 펼쳤다.

개막 이후 4경기에서 타율 0.500 14타수 7안타 3홈런 5득점 7타점을 올리며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는 LG 트윈스 4번 타자 문보경 맹활약에 LG는 4대0 승리하며 개막 4연승을 달렸다.

홈런왕 노시환 앞에서 잠실구장 중앙 담장을 넘긴 문보경의 장타력.

문보경의 홈런 타구를 가리킨 염경엽 감독.

염경엽 감독과 코치진은 홈런 타자 문보경을 반겼다.

환호하며 들어선 더그아웃 문보경은 자신을 빼고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는 동료들 앞에서 얼어붙었다.

짓궂은 장난도 잠시 동료들은 문보경과 다시 홈런 세리머니를 함께했다.

4번 타자 문보경의 홈런포와 선발 임찬규의 완봉까지 LG는 4연승을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