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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탈출구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개막 4경기에서 롯데는 단 8점을 내는데 그쳤다. 연장 11회 혈투를 벌인 1경기만 3득점이고, 나머지 3경기에선 2점 이하다.
여기에 뜻밖에도 정보근이 타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오아시스 같은 활약을 해주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그뿐이다. 이른바 캡틴 전준우부터 지난해 '윤고나황손'으로 불리며 롯데 타선의 주축으로 떠오른 타자들이 모두 부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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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롯데의 가을야구 도전은 이들이 한단계 더 성장해주리란데서 시작한다. 올해는 투수진에 신경을 많이 썼다. 지난해 윌커슨과 반즈가 분투했지만, 국내 투수진은 아쉬움이 컸다. 특히 좋은 불펜이 부족하다보니 몇몇 선수에게 부담이 집중됐고, 이는 시즌 막판 불펜의 연쇄 붕괴로 이어졌다.
때문에 지난 시즌 막판부터 김태형 감독은 마운드 보강에 고민을 거듭했다. 그간 크게 눈에 띄지 않던 투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신예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며 새로운 인재를 찾았다. 그 결과 박진 정현수 박준우 김강현 송재영 등이 경험을 쌓고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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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독은 지난 시즌 불펜 붕괴의 과정을 뼈저리게 기억하고 있다. "불펜은 직구 구속이 최고 145㎞ 이상 나와야한다"고 거듭 강조하는 이유다. 김상수나 구승민 등 베테랑들도 예외가 아니다.
그런데 이번엔 타선이 속을 썩이고 있는 것. 팀타율 9위(2할2푼6리)보다 더 답답한게 병살타 8개다. 10개 구단 중 압도적 1위. 고비마다 맥이 탁탁 끊어지는 이유다. 그중 3개가 25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쏟아졌다.
설상가상으로 고승민마저 옆구리 부상으로 빠진 상황. 트레이드를 통한 전력보강도 여의치 않고, 2군에 올라올 만한 선수도 현재로선 마땅찮다. 그나마 투수는 베테랑 한현희나 주목받는 유망주 이민석 진승현 등을 기대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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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독은 "투수 공이 좋다고 안칠 건가. 결국 타자들이 쳐내야한다"고 했다. 롯데의 어긋난 투타 밸런스는 지난 시즌 내내 고민거리였다. 현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갈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