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찬규가 제대로 사고 쳤네' 프로 데뷔 15년 만에 생애 첫 완봉승...'하늘에서 보고 계실 아버지께'[잠실 현장]

프로 데뷔 15년 만에 완봉승을 기록한 임찬규가 포수 박동원과 포옹을 하고 있다.

9회 2사 몸을 날려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직접 처리한 임찬규.

생애 첫 완봉승을 하는데 도와준 야수들과 함께 세리머니를 하는 선발 임찬규. 잠실=박재만 기자 [e-mail]

[잠실=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설마 설마 했는데 시즌 첫 등판부터 임찬규가 제대로 사고를 쳤다.

9회 2사 생애 첫 안봉승까지 남은 아웃카운트는 1개. 마지막 타자 한화 플로리얼의 타구가 마운드쪽으로 향하자 LG 선발 임찬규는 몸을 던졌다,

한화 타선을 상대로 시즌 첫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LG 임찬규가 9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며 팀을 4연승으로 이끌었다.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선발 투수 임찬규는 1회부터 한화 김태연, 문현빈, 플로리얼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우며 기분 좋게 시작했다.

7회까지 큰 위기 없이 빠른 템포로 한화 타자들과 승부를 펼친 LG 선발 임찬규는 투구수까지 아껴가며 효율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임찬규는 한화 하위 타선 임종찬, 이재원, 심우준을 상대로 볼 8개로 깔끔하게 틀어막으며 9회 마운드에 오를 기회를 스스로 만들었다.

8회 이닝을 마치고 더그아웃에 들어온 임찬규는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르고 싶다는 뜻을 염경엽 감독에게 전했다. 생애 첫 완봉승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던 임찬규는 덤덤한 표정으로 9회 마운드에 올랐다.

하늘을 향해 세리머니 하는 임찬규.

한화 상위 타선과 마지막 승부를 펼친 임찬규는 포수 박동원의 리드를 믿고 피칭을 이어 나갔다. 1번 타자 김태연을 상대로 초구 직구를 던져 3루 땅볼로 아웃카운트를 올린 임찬규. 1사 이후 문현빈과 승부에서 명장면을 연출했다. 9구 승부 끝 잘 맞은 타구가 투수 앞 정면으로 향하자, 투구를 마친 임찬규는 침착하게 수비 자세를 취한 뒤 직접 타구를 잡아냈다.

생애 첫 완봉승까지 이제 남은 아웃카운트는 1개. 플로리얼과 승부에서 체인지업을 3개 연달아 던진 임찬규는 타이밍을 뺐는데 성공했다. 또 한 번 투수 앞 타구가 나오자, 임찬규는 몸을 던졌다,

쭉 뻗은 글러브 끝에 걸린 타구.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직접 처리한 임찬규는 1루수 오스틴과 주먹을 부딪치며 활짝 웃었다.

하늘을 향해 손을 쭉 벋으며 세리머니를 펼친 임찬규. 시즌 첫 등판에서 생애 첫 완봉승을 거둔 선발 투수를 기다리고 있던 오지환, 신민재, 문보경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임찬규를 반겼다.

1회부터 9회까지 자신의 볼을 받아준 포수 박동원과 뜨거운 포옹을 나눈 임찬규는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경기장을 나섰다.

운까지 따른 임찬규의 마지막 다이빙캐치.

즐기면서 경기를 한 LG 선발 임찬규.

투수 임찬규가 토스를 받아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올린 1루수 오스틴.

프로 데뷔 15년 만에 완봉승을 거둔 임찬규를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야수들.

포수 박동원과 뜨거운 포옹.

임찬규의 완봉승에 기뻐하는 주장 박해민.

완봉승과 함께 개막 4연승에 성공한 임찬규와 염경엽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