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에게서 '84억 우승청부사 + 왕조 개국공신'의 향기가 난다 [수원 포커스]

한동훈 기자

기사입력 2025-03-26 21:52 | 최종수정 2025-03-27 09:00


그에게서 '84억 우승청부사 + 왕조 개국공신'의 향기가 난다 [수원 포…
2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두산과 KT의 경기, 4회말 2사 2루 두산 최승용이 KT 오윤석의 타구를 호수비로 처리한 유격수 박준영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3.26/

그에게서 '84억 우승청부사 + 왕조 개국공신'의 향기가 난다 [수원 포…
2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두산과 KT의 경기, 두산이 3대2로 승리하며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이승엽 감독과 승리투수 최승용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3.26/

[수원=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예쁜 투구폼, 일정한 제구력, 파이어볼러 까진 아니지만 평균 145km대 수준급 패스트볼. 커브와 슬라이더를 잘 쓰는 좌완투수. 그리고 등번호 28번.

두산 좌완투수 최승용(24)이 '난세의 영웅'으로 등극했다.

최승용은 2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시즌 신한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 5⅓이닝을 2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두산은 3대2로 승리하며 개막 3연패 끝에 감격의 첫 승을 신고했다.

최승용은 '두산 대표 좌완' 장원준을 떠오르게 한다. 장원준은 '우승청부사'이자 '두산 왕조' 개국공신이다. 두산이 2015시즌을 앞두고 84억원에 FA 장원준을 영입했다. 두산은 그해 우승을 차지했다. 2015년부터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2015년을 포함해 2016년 2019년 3회 한국시리즈를 제패했다.

최승용은 장원준 처럼 간결한 투구폼에서 나오는 정교한 컨트롤이 장점이다. 빠른공도 위력적이며 특히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는 능력이 국내 1선발 급이다. 이날 KT전 또한 산발 7안타를 허용했지만 볼넷은 단 2개만 주면서 정면승부를 펼쳐냈다.

경기 후 최승용은 "야수 형들이 1회부터 점수를 내주셔서 마음 편하게 시작했다. (양)의지 선배님 사인대로 정확히 던지려고 노력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돌아봤다.

두산이 개막 후 승리가 없었지만 신경쓰지 않으려고 했다.

최승용은 "아무래도 부상자들이 많아서 팀 상황이 안 좋다는 것은 알았다. 그래도 내가 부담을 가지면 안 됐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다 해내야겠다는 마음으로 투구했다"고 밝혔다.


최승용은 앞뒤 생각할 것 없이 1회부터 전력투구했다. 최승용은 "처음부터 100%로 던졌다. 마지막까지 힘이 안 떨어지고 잘 던진 것 같다. 무조건 막아야겠다는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에게서 '84억 우승청부사 + 왕조 개국공신'의 향기가 난다 [수원 포…
2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두산과 KT의 경기, 6회말 두산 최승용이 교체되다 박정배 투수코치의 칭찬을 받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3.26/

그에게서 '84억 우승청부사 + 왕조 개국공신'의 향기가 난다 [수원 포…
2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두산과 KT의 경기, 두산 최승용이 2회말 투구를 마친 후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3.26/

그에게서 '84억 우승청부사 + 왕조 개국공신'의 향기가 난다 [수원 포…
2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두산과 KT의 경기, 5회말 두산 최승용이 KT 배정대의 타구를 호수비로 처리한 2루수 오명진에 엄지척을 선사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3.26/
최승용은 3-2로 앞선 6회말 1사 1, 2루에 교체됐다. 구원 등판한 박정수가 배정대 김상수를 범타 처리하면서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최승용은 "내 자책점인 것을 떠나서 일단 팀이 이겨야 했기 때문에 기도하는 마음으로 봤다"며 웃었다.

최승용은 지난 시즌 와일드카드 선발투수, 프리미어12 한일전 선발투수 등 '빅게임 피처'로 유명하다. 다만 잔부상이 잦아 풀타임 선발로 뛴 시즌이 없다. 이런 최승용이 건강하게 1년을 채우면 어떤 모습일지 팬들은 궁금하다.

최승용은 "비시즌 동안 준비를 잘했다. 지금 몸소 느끼고 있다. 그만큼 올해는 안 아프고 로테이션 잘 지키겠다. 부상 선수가 많아서 팀 분위기가 안 좋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지금 선수들로도 야구 할 수 있다. 그들이 올 때까지 버텨서 잘 유지하겠다"며 응원을 당부했다.


수원=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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