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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춥긴 했지만...행복했다."
KIA 타이거즈 새 외국인 투수 올러가 KBO리그 데뷔전에서 승리를 따냈다. KIA 동료들은 '격한' 물 세리머니로 새 식구의 첫 승을 함께 축하해줬다.
엄청난 기대를 모았다. 150km가 훌쩍 넘는 강속구에, 마구라 일컬어지는 '슬러브'를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휘어지는 각이 너무 커, 타자 몸쪽으로 공이 출발할 경우 선수들이 움찔하는 경우가 대부분. 그런데 스트라이크 존으로 공이 들어오니 미칠 노릇이다.
키움전 시작은 힘들었다. 방망이 감은 좋은 키움 타자들이 적극적으로 올러를 공략, 3점을 먼저 냈다. 유격수 박찬호의 실책까지 나와 낯선 무대 데뷔에 힘든 올러를 돕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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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회부터 영점을 잡기 시작했다. 특히, 높게 들어오는 직구 대신 슬러브와 슬라이더의 구사 비율을 높이자 키움 타자들이 전혀 대처를 하지 못했다. 이날 프로 데뷔전을 치른 어준서에게 홈런을 맞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투구였다. 6이닝 4실점(3자책점). 퀄리티스타트를 했으니, 나쁘지 않은 데뷔전이었다. 이범호 감독도 "올러가 2회초부터 본인의 투구를 해주면서 안정감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빠른공에 힘이 느껴졌고, 슬러브의 음직임도 좋았다. 다음 등판도 기대된다"고 칭찬을 했을 정도.
올러 본인은 데뷔전 어떤 느낌이었을까. 올러는 "1회에는 약간 흔들렸지만, 2회부터 마운드에 적응하며 좋은 공을 던질 수 있었고, 직구나 변화구 모두 만족스러웠다. 또한 나성범을 포함한 모든 타자들의 도움을 받아 6회까지 흔들리지 않고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다. 특히 김태군과의 호흡이 좋았고, 첫 경기인 만큼 김태군에게 많은 의지를 했다. 다음 등판에서도 오늘 좋았던 투구 내용을 기억하고 계속해서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KIA 투수조 동료들은 경기 후 경기장을 찾은 팬들과의 인터뷰를 마친 올러를 향해 엄청난 물 세례를 했다. 올라도 싫지 않은 듯, 기쁜 표정이었다. 올러는 "KBO 데뷔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될 수 있어 영광이고, 앞으로 팬들에게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선수들이 물을 뿌리며 축하해줘서 너무 신기했고, 비록 춥긴 했지만 첫 경기에서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광주=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