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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비시즌에 수비 훈련 열심히 했다. 이제 박해민, 정수빈, 그 다음 정도는 되지 않을까."
성격마저 바뀔 만큼 지독한 노력과 근성으로 쌓은 성과다. 황성빈이 처음 센세이션으로 떠오른 2022년 당시 그는 퓨처스보다 1군 타율이 더 높은 선수로도 유명했다. 당시 퓨처스 타율은 2할6푼1리, 반면 1군에서의 타율은 2할9푼4리다. 한 롯데 관계자는 "어쩌면 그게 스타성이랄까, 주목받으면 더 잘하는 선수가 있지 않나"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신예들의 도전에 한차례 부침을 겪기도 했지만, 지난해 김태형 감독과 임훈 타격코치를 만나면서 다시 한단계 올라섰다. 가진 건 스피드 밖에 없던 선수가 어느덧 '3할 타자(타율 3할2푼, OPS 0.812)'의 컨택을 갖췄고, 발빠르기까지 제대로 활용하면서 지난해 도루 3위(51개)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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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비시즌에 합류한 조원우 수석코치가 황성빈을 '전담마크'했다. 외야수를 뒤늦게 시작한데다, 프로에 와서도 2군에 조련되기보단 대주자 역할로 1군에 바로 기용되다가 단숨에 주전으로 뛰어오른 그다.
때문에 수비 기본기가 늘 약점으로 지적돼왔다. 빠른 발로 범위는 커버하지만, 포구 후 송구까지의 박자감이나 디테일, 딱 하는 순간 타구음을 듣고 따라가는 타구 판단, 투수의 구종과 타자의 성향 등을 반영한 순간적인 시프트 등의 센스가 부족하다는 것.
황성빈 스스로도 "지난 겨울은 수비 훈련에 바쳤다. 전보다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 모습을 속속들이 지켜본 사령탑이다. 김태형 감독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이제 황성빈의 수비력은 비슷한 계열에선 괜찮게 한다고 본다. 아직 박해민, 정수빈 같은 선수들에겐 부족하지만, 그 다음 급이라고 소개할 정도는 되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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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채찍질하며 성정한 황성빈이다. 더이상 '반짝'이어선 곤란하다. 어느덧 나이도 적지 않다. 황성빈으로선 더이상 센세이션이 아닌 안정된 중견수의 모습을 보여줘야한다.
김태형 감독은 황성빈에 대해 "너무 잘하려고 한다. 본인도 출루율을 좀 신경쓰는데, 내가 나가야한다는 생각에 고민이 늘다보면 타석에서도 빠르게 대처하기 어렵다. 그래도 1번타자인데 공을 더 볼까? 지금 공격적으로 칠까? 고민할 만하다"면서 "자기 야구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인천=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