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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한때는 한솥밥을 먹던 사이였는데,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만난 순간 승부의 세계는 냉정했다.
상대 팀 포수로 만난 형을 상대로 동생은 투런포를 한 방도 아니고 두 방씩이나 터뜨렸다.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4번 타자 LG 문보경은 신기할 정도 전날과 똑같은 장면을 1회 똑같이 연출했다.
1회 2사 2루 롯데 선발 박세웅과 승부를 펼친 LG 문보경은 5구째 커브가 스트라이크존 한복판에 몰리자 호쾌한 스윙으로 우측 담장을 넘기며 투런포를 터뜨렸다.
전날에도 비슷한 장면이 있었다. 1회 1사 2루 롯데 선발 반즈의 3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던 LG 4번 타자 문보경은 베이스를 힘차게 돌며 환호했다.
홈런 타자가 홈 베이스를 밟는 순간 한 프레임에 잡힌 포수 유강남과 타자 문보경의 표정에서는 희비가 느껴졌다. 2025시즌 첫 홈런을 터뜨린 문보경은 더그아웃에 들어서며 폴짝폴짝 뛰며 기뻐했다. 반대로 실점을 허용한 포수 유강남은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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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로서 경기 내내 볼 배합과 투수 리드를 해야 하는 입장에서 1회부터 상대 4번 타자에게 연이틀 홈런포를 맞은 유강남. 반대로 경기 초반 홈런포로 기선 제압에 성공한 타자 문보경은 동료들의 환대를 받으며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이틀 동안 1회부터 투런포 두 방을 터뜨리며 경기 시작을 알린 4번 타자 문보경의 뜨거운 타격감은 시즌 개막전부터 LG 타선을 폭발시켰다.
22일 경기에서 LG는 홈런포 두 방 포함 15안타 12득점을 올리는 동안 단 2실점에 그치며 첫 승을 거뒀다. 다음날에도 LG 타선은 식지 않고 뜨거웠다. 홈런포 다섯 방 포함 13안타 10득점을 올리며 전날과 똑같이 2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틀어막았다.
시즌 개막과 동시에 터진 4번 타자 문보경의 홈런포를 시작으로 폭발한 LG 타선. 한때 동료였던 롯데 포수 유강남에게는 너무 혹독한 두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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