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불씨'가 살아났다. PIT 배지환 1차 마이너리그행 제외, 개막엔트리 잔류 가능성 UP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25-03-19 17:47


'희망의 불씨'가 살아났다. PIT 배지환 1차 마이너리그행 제외,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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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1차 관문은 통과했다.

코칭스태프와 지역매체들의 차가운 외면에도 묵묵히 시범경기 맹타를 휘두르던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외야수 배지환(26)이 마이너리그행 명단에서 극적으로 살아남았다. 아직 추가명단 발표가 남아있지만, 일단 시범경기에 계속 남게됐다는 점은 희망적이다.

피츠버그 구단은 19일(이하 한국시각) 공식 SNS를 통해 로스터 일부 조정을 발표했다. 시범경기에 참가했던 선수 중에서 7명을 마이너리그 캠프로 이동시킨다는 발표였다. 포수 제이슨 딜레이는 트리플A팀으로 가고 나머지 6명은 마이너리그 캠프로 가게 됐다.

하지만 배지환은 이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채 여전히 메이저리그 캠프에 살아남았다. 이게 메이저리그 개막 엔트리 진입을 확정짓는 건 아니다. 그러나 분명, 긍정적인 사인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경쟁자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제 피츠버그 캠프에 남은 선수들은 42명이다.


'희망의 불씨'가 살아났다. PIT 배지환 1차 마이너리그행 제외,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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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엔트리 26명 진입이 확실한 주전급 선수를 제외하면 배지환의 경쟁자들은 많지 않다. 투수들를 빼면 약 10명 이내의 야수들이 빅리그 백업 유틸리티 자리를 다투는 셈이다. 이 중에서 4~5명 정도는 마이너리그로 가게 된다. 배지환이 다시 한번 힘차게 도전할 만한 경쟁이다.

배지환은 일부 선수들의 마이너리그행이 발표된 이날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시범경기 때 6회초 중견수 대수비로 나왔고, 8회말에는 타석에 들어섰지만 3구 삼진을 당했다. 그래도 여전히 타율은 고공행진 중이다. 배지환은 시범경기 기간 16경기에 나와 타율 0.424(33타수 14안타)에 1홈런 3타점 11득점을 기록 중이다. 출루율과 장타율은 각각 0.441과 0.636으로 OPS가 무려 1.077이나 된다.


'희망의 불씨'가 살아났다. PIT 배지환 1차 마이너리그행 제외,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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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 면에서는 흠잡을 데 없는 완연한 메이저리거급이다. 주루 역시 당장 메이저리그에서 20개 이상은 가능할 정도로 뛰어나다. 문제는 배지환의 애매한 수비 위치와 능력치다. 피츠버그의 외야진은 이미 주전이 딱 정해져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최근 피츠버그의 개막 엔트리(26명)를 예상하며 브라이언 레이놀즈와 토미 팸, 오닐 크루즈를 주전 외야진으로 언급했다. 백업은 제러드 트리올로, 잭 스윈스키, 아담 프레이저가 우선 언급됐다. 배지환은 백업 외야수 자리를 뚫어야 한다.


원래 한국 고교시절 주 포지션이었던 유격수나 2루수로는 이제 더 이상 효용가치가 없어진 것으로 보인다. 현지에서는 배지환의 내야 수비능력에 관해 '2루수와 유격수를 임시로 맡을 수는 있다'정도로 보고 있다. 피츠버그 내야는 주전과 백업이 이미 완성돼 있어 배지환이 들어갈 자리가 없다. 올해 시범경기에서도 내야수로는 단 한번도 나가지 않았다. 전부 외야수로만 나갔다.

아직 배지환에게는 시간이 남아있다. 피츠버그는 시범경기 5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25일 미네소타전이 마지막이고, 28일 마이애미 말린스와 2025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배지환이 실력으로 바늘 구멍과 같은 메이저리그 개막엔트리 진입을 달성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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