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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삼성 개막전, 이를 갈고 준비하겠습니다."
키움은 미국 1차 스프링캠프에는 신인을 전원 제외했다. 하지만 2차 대만 실전 캠프에서는 기회를 줬다. 그리고 그 선수가 주전 3루수 후보로 떠올랐다. 주인공은 여동욱.
동기 전태현과 선의의 경쟁이 펼쳐졌다. 두 사람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했다. 그리고 시범경기 첫 경기에서 여동욱이 강인한 인상을 심어줬다. NC 다이노스 목지훈을 상대로 장외 홈런을 쳐버린 것. 그리고 화끈한 '빠던(배트플립)'이 장안의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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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당장 확실한 1군 주전으로 뛰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다. 시범경기 타율이 2할1푼4리다. 정확도를 키워야 한다. 하지만 '걸리면 넘어간다'는 건 확실하게 알렸다. 스윙도 호쾌하고 쇼맨십도 있다. 스타가 되기에 충분한 자질을 갖추고 있다. 다른 팀이면 모르겠지만, 당장 마땅한 주전 3루수감이 없는 키움이니 이 홈런이 개막전 주전 3루수 쐐기탄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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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동욱은 "시범경기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 감독님이 시범경기 많은 기회를 주셨지만, 내가 주전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다. 고등학교 때는 만만하게 보고 들어가는 경기, 투수들도 솔직히 있었다. 하지만 프로에서는 그럴 수 없다는 걸 느꼈다. 한 경기 집중하면 체력적으로 힘들다는 게 뭔지도 느끼고 있다. 시범경기 부족한 성적에 코치님, 형들께 조언을 많이 구했다. 이번 경험을 잘 정리해 시즌에 들어가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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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동욱은 대구 출신이다. 대구 상원고를 졸업했다. 삼성 라이온즈에 친구들이 많다. 배찬승은 대구고 라이벌이었고, 함수호는 같은 학교 친구였다. 여동욱은 "수호와 개막전에 꼭 야구장에서 만나자고 얘기했다"며 웃었다.
개막전에 출전하면 고향 대구에서 데뷔하게 된다. 여동욱은 "이를 갈고 준비하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삼성이 자신을 지명하지 않은 게 서운해 그런 거냐고 묻자 "나는 태생이 키움이었다"고 말해 웃음을 선사했다. 이내 "고향 연고팀과의 경기니,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각오를 밝혔다.
고척=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