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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총알 같은 홈송구. 3루 주자는 제대로 된 액션조차 취하지 못했다. 작년까지 2루수로 뛰었던 최준우의 멋진 외야 변신 신고식이었다.
6회말 첫 타석에서 볼넷을 얻어냈다. 이어진 7회초 수비, SSG 서진용이 안타 2개에 볼넷을 더해 무사만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LG 신민재의 타구는 좌익수 쪽 짧은 뜬공. 최준우는 공을 잡자마자 그대로 홈 쪽으로 뿌렸다. 공이 날아가는 기세에 3루주자는 거의 발을 떼지도 못했다. LG 다음 타자 안익훈의 타구가 투수 김민에게 맞고 3루수 앞으로 튀었고, 행운의 더블플레이로 이어지며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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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만난 최준우는 "팀의 승리에 기여해서 기분좋다. 타이트한 상황이었는데, 중요한 고비(7회초 1사만루)만 넘기면 이길 수 있을 것 같았다"며 활짝 웃었다.
이날 최준우는 '추운 날씨 때문에 에레디아가 일찍 교체될 수 있다'는 언질을 받고 대기하고 있었다고. 다행히 에레디아도, 타구에 맞은 김민도 큰 이상이 없었다. 김민이 타구에 맞아 쓰러졌을 때를 묻자 "얼굴에 맞은줄 알고 너무 놀라서 뛰어갔다"고 회상했다.
"우강훈은 직구에 자신있는 투수니까, 타이밍을 앞에 두고 치려고 노력했다. 타격코치님의 조언"이라며 "맞는 순간 외야라서 다행이다 했는데, 코스가 더 좋았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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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시범경기가 시즌이나 마찬가지다. 생각해보면 자신감이 부족했고 소극적이었다. 올해는 실수를 하더라도 위축되지 않겠다. 우리팀에 구멍이 생기면 곧바로 내가 메우겠다."
인천=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