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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저는 괜찮습니다."
지난해 박진은 시범경기에 4경기에서 4⅔이닝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하면서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시범경기 활약을 발판삼아 1군에서 38경기에 나와 49⅓이닝을 소화했고, 2승4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38로 시즌을 마쳤다. 1군과 2군을 오가기는 했지만, 일단 박진이라는 이름을 알리기에는 충분했던 활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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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박진은 여전한 기량을 뽐냈다. 지난해 통합 우승팀인 KIA 타이거즈와의 시범경기. 박진은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와 2이닝을 완벽하게 막았다. 안타와 4사구는 단 한 개 없었다. 총 20개의 공을 던졌고,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4㎞가 나왔다. 슬라이더(4개) 커브(1개)를 변화구로 곁들였다.
경기를 마친 뒤 박진은 "첫 등판이다보니 힘이 들어가서 첫 타자에게는 불리하게 승부를 했다. 그 다음부터 밸런스를 찾아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스프링캠프에서 꾸준하게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비결로 그는 "구단에서 마무리캠프 기간 동안 도쿄에 있는 트레이닝 센터로 보내주셨다. 웨이트 이런 부분을 봐주시는 곳인데 운동을 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을 하다보니 도움이 됐다"라며 "캠프 기간 동안은 던지는 감각이나 던지고 싶어하는 곳에 던지는 부분을 집중하다보니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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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하게 올라선 모습을 보여준 만큼, 선발 탈락이 크게 아쉬울 법 했다. 그러나 박진은 "감독님께서 (나)균안 형을 선발쓰시는 건 일단 경험이 많기 때문이다. 나는 원래부터 밑에서부터 시작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아쉬움이 없지는 않지만 괜찮다"고 했다.
박진은 이어 "선발에 대한 욕심은 있지만, 그 욕심이 과하면 오버페이스를 하게 되고 더 안 좋아질 수도 있다. 나는 그냥 천천히 준비하면서 지금처럼 하면 또 기회가 올거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비록 선발로는 바로 기회가 오지 않았지만, 보직과 상관없이 1군 선수로 확실하게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내 개인 성적은 팀 성적이 나오면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1군에서 뛰면서 팀에 최대한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부산=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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