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MVP인데 '경쟁 탈락'이라고?→2이닝 퍼펙트 '무력시위'…"원래 밑에서 시작한다고 생각을" [인터뷰]

이종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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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3-10 00:28 | 최종수정 2025-03-10 08:10


캠프 MVP인데 '경쟁 탈락'이라고?→2이닝 퍼펙트 '무력시위'…"원래 …
9일 경기 후 인터뷰를 하는 롯데 자이언츠 박진. 부산=이종서 기자

캠프 MVP인데 '경쟁 탈락'이라고?→2이닝 퍼펙트 '무력시위'…"원래 …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시범경기 롯데와 KIA의 경기. 투구하고 있는 롯데 박진.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3.09/

[부산=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저는 괜찮습니다."

박진(26·롯데 자이언츠)은 이번 롯데 자이언츠 스프링캠프 최고의 스타였다. 대만 타이난과 일본 미야자키에서 진행된 캠프 기간 동안 총 4경기에 등판한 그는 7⅔이닝 동안 3안타만 허용하며 1실점을 기록했다. 대만 WBC 대표팀과 일본 프로팀과의 경기였던 만큼, 박진의 캠프 성적은 더욱 눈부셨다. 압도적인 투구를 한 그는 스프링캠프 MVP에 선정됐다.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전체 38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박진은 2019년 2경기 출전에 머물렀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왔지만, 1군에 모습을 보인 건 2023년. 그러나 4경기 등판에 그쳤다.

지난해 박진은 시범경기에 4경기에서 4⅔이닝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하면서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시범경기 활약을 발판삼아 1군에서 38경기에 나와 49⅓이닝을 소화했고, 2승4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38로 시즌을 마쳤다. 1군과 2군을 오가기는 했지만, 일단 박진이라는 이름을 알리기에는 충분했던 활약이었다.


캠프 MVP인데 '경쟁 탈락'이라고?→2이닝 퍼펙트 '무력시위'…"원래 …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시범경기 롯데와 KIA의 경기. 박진 투구 지켜보는 롯데 주형광 투수코치.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3.09/
올 시즌 박진은 나균안 박준우와 함께 5선발 후보로 거론됐다. 한 단계 성장한 모습으로 캠프 때부터 확실한 활약을 펼쳐 5선발 안착 가능성이 높아보였다.

시범경기를 앞두고 김태형 롯데 감독은 5선발을 발표했다. 나균안에게 돌아갔다. 김 감독은 "선발 경쟁을 했던 선수 중에서 가장 경험이 많고 준비도 잘했다"라며 "준비도 잘했으니 우선 기회를 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박진은 캠프 MVP까지 뽑히면서 어필했지만, 일단 중간 계투로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지난 9일 박진은 여전한 기량을 뽐냈다. 지난해 통합 우승팀인 KIA 타이거즈와의 시범경기. 박진은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와 2이닝을 완벽하게 막았다. 안타와 4사구는 단 한 개 없었다. 총 20개의 공을 던졌고,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4㎞가 나왔다. 슬라이더(4개) 커브(1개)를 변화구로 곁들였다.

경기를 마친 뒤 박진은 "첫 등판이다보니 힘이 들어가서 첫 타자에게는 불리하게 승부를 했다. 그 다음부터 밸런스를 찾아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스프링캠프에서 꾸준하게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비결로 그는 "구단에서 마무리캠프 기간 동안 도쿄에 있는 트레이닝 센터로 보내주셨다. 웨이트 이런 부분을 봐주시는 곳인데 운동을 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을 하다보니 도움이 됐다"라며 "캠프 기간 동안은 던지는 감각이나 던지고 싶어하는 곳에 던지는 부분을 집중하다보니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캠프 MVP인데 '경쟁 탈락'이라고?→2이닝 퍼펙트 '무력시위'…"원래 …
캠프에서 투수조 MVP에 선정된 롯데 박진.
캠프에 이어 시범경기까지 꾸준한 투구를 하면서 2년 연속 좋은 출발을 하게 됐다. 박진은 "나는 아직 내 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다만, 마운드에서 피하지 않고 공격적으로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작년에는 시범경기 때는 좋았지만, 초반에 불안한 게 있어서 왔다갔다 했다. 6월 이후로 어떻게 던져야 하는 지를 확실하게 알아서 좋아진 거 같다"라며 "올해도 공격적으로 던져야 승산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조금 더 공격적으로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확실하게 올라선 모습을 보여준 만큼, 선발 탈락이 크게 아쉬울 법 했다. 그러나 박진은 "감독님께서 (나)균안 형을 선발쓰시는 건 일단 경험이 많기 때문이다. 나는 원래부터 밑에서부터 시작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아쉬움이 없지는 않지만 괜찮다"고 했다.

박진은 이어 "선발에 대한 욕심은 있지만, 그 욕심이 과하면 오버페이스를 하게 되고 더 안 좋아질 수도 있다. 나는 그냥 천천히 준비하면서 지금처럼 하면 또 기회가 올거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비록 선발로는 바로 기회가 오지 않았지만, 보직과 상관없이 1군 선수로 확실하게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내 개인 성적은 팀 성적이 나오면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1군에서 뛰면서 팀에 최대한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부산=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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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시범경기 롯데와 KIA의 경기. 투구하고 있는 롯데 박진.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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