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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통산 '197승'에 멈춰있던 시계가 움직인다. 통산 '200승'을 바라보는 우완 레전드 다나카 마사히로(37)가 요미우리 자이언츠 3선발로 시즌을 시작한다. 오는 3월 30일 도쿄돔에서 열리는 야쿠르트 스왈로즈와 홈경기에 선발투수로 나간다. 야쿠르트와 벌이는 개막 시리즈의 3번째 경기다. 아베 신노스케 감독은 2일 야쿠르트와 시범경기가 끝난 뒤 언론을 통해 이 사실을 밝혔다. 라쿠텐 이글스에서 굴욕을 맛본 다나카가 요미우리에서 명예회복의 기회를 잡았다.
1회초 무사 1루에서 2번 나가오카 히데키를 3루수 뜬공, 3번 도밍고 산타나를 중견수 뜬공, 4번 무라카미 무네타카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나가오카와 산타나는 직구, 무라카미는 초구 몸쪽 슬라이더로 잡았다. 나가오카는 지난해 센트럴리그 안타 1위, 산타나는 출루율 1위, 무라카미는 홈런-타점 1위에 오른 주력 타자다. 이들 셋을 공 4개로 돌려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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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쿠텐 복귀 4년차였던 2024년. 야구 커리어에서 지우고 싶은 시즌이었다. 2023년 가을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고 1군 캠프에서 2024년 시즌을 준비했다. 그러나 가볍게 생각했던 수술의 후유증이 컸다. 시즌 중반까지 재활군에 있다가 시즌 종료 직전 1군에 올라왔다. 1경기에 나가 5이닝 4실점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2007년 프로 선수가 된 후 처음으로 승 없이 시즌을 마쳤다.
지난해 말 라쿠텐과 최악의 상황에서 결별했다. 구단이 연봉 대폭 삭감을 요구하자 다나카는 팀을 떠났다. "돈이 문제가 아니다. 다시는 돌아올 일이 없을 것이다"라고 했다. 전성기가 지난 그에게 요미우리가 손을 내밀었다. 라쿠텐에서 에이스 등번호 18번을 썼던 다나카는 요미우리에서 11번이 찍힌 유니폼을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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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