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주 뒤 일요일 야쿠르트전 선발" 미일통산 '197승' 다나카의 시계가 움직인다[민창기의 일본야구]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25-03-03 06:30


"4주 뒤 일요일 야쿠르트전 선발" 미일통산 '197승' 다나카의 시계가…
소프트뱅크에서 이적한 포수 가이와 다나카. 2일 야쿠르트전에서 배터리로 호흡을 맞췄다. 사진캡처=요미우리 자이언츠 SNS

"4주 뒤 일요일 야쿠르트전 선발" 미일통산 '197승' 다나카의 시계가…
다나카는 2일 야쿠르트와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해 2이닝 2안타 무실점 호투를 했다. 지난 2월 24일 지바 롯데전을 포함해 2경기, 3이닝 연속 무실점 투구다. 사진캡처=요미우리 자이언츠 SNS

"4주 뒤 일요일 야쿠르트전 선발" 미일통산 '197승' 다나카의 시계가…
요미우리 입단식에서 아베 감독과 포즈를 취한 다나카. 다나카는 선발투수로 1군 개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캡처=요미우리 자이언츠 SNS

미일 통산 '197승'에 멈춰있던 시계가 움직인다. 통산 '200승'을 바라보는 우완 레전드 다나카 마사히로(37)가 요미우리 자이언츠 3선발로 시즌을 시작한다. 오는 3월 30일 도쿄돔에서 열리는 야쿠르트 스왈로즈와 홈경기에 선발투수로 나간다. 야쿠르트와 벌이는 개막 시리즈의 3번째 경기다. 아베 신노스케 감독은 2일 야쿠르트와 시범경기가 끝난 뒤 언론을 통해 이 사실을 밝혔다. 라쿠텐 이글스에서 굴욕을 맛본 다나카가 요미우리에서 명예회복의 기회를 잡았다.

2일 도쿄돔에서 열린 야쿠르트전. 부활을 확인하고 물음표를 뗐다. 그는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이적한 포수 가이 다쿠야(33)와 배터리를 이뤄 2이닝을 4사구 없이 2안타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2월 24일 지바 롯데 마린즈전에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데 이어 2경기 3이닝 연속 무실점 호투다.

1회초 선두타자 아카하네 요시히로를 중전안타, 2회초 1사후 6번 하마다 다이키를 좌익선상 2루타로 내보냈으나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노련한 베테랑의 면모를 보여줬다.

1회초 무사 1루에서 2번 나가오카 히데키를 3루수 뜬공, 3번 도밍고 산타나를 중견수 뜬공, 4번 무라카미 무네타카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나가오카와 산타나는 직구, 무라카미는 초구 몸쪽 슬라이더로 잡았다. 나가오카는 지난해 센트럴리그 안타 1위, 산타나는 출루율 1위, 무라카미는 홈런-타점 1위에 오른 주력 타자다. 이들 셋을 공 4개로 돌려세웠다.


"4주 뒤 일요일 야쿠르트전 선발" 미일통산 '197승' 다나카의 시계가…
다나카는 2021년 메이저리그에 복귀해 4년간 20승에 그쳤다. 2013년 한해 거둔 24승보다 적은 승리다. 사진캡처=라쿠텐 이글스 SNS

"4주 뒤 일요일 야쿠르트전 선발" 미일통산 '197승' 다나카의 시계가…
요미우리는 내년 시즌 13년 만의 재팬시리즈 우승을 노리고 있다. 사진캡처=요미우리 자이언츠 SNS
2회초 1사 2루에서 7번 우치야마 소마를 3루수 땅볼, 8번 마쓰모토 나오키를 유격수 땅볼로 아웃시켰다. 마지막 타자 마쓰모토에게 던진 시속 145km 직구가 이날 최고 구속이었다. 투구수 22개.

다나카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적은 투구로 스트라이크존에 공을 던져 타자를 잡을 수 있어 좋았다"라고 했다.

라쿠텐 복귀 4년차였던 2024년. 야구 커리어에서 지우고 싶은 시즌이었다. 2023년 가을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고 1군 캠프에서 2024년 시즌을 준비했다. 그러나 가볍게 생각했던 수술의 후유증이 컸다. 시즌 중반까지 재활군에 있다가 시즌 종료 직전 1군에 올라왔다. 1경기에 나가 5이닝 4실점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2007년 프로 선수가 된 후 처음으로 승 없이 시즌을 마쳤다.

지난해 말 라쿠텐과 최악의 상황에서 결별했다. 구단이 연봉 대폭 삭감을 요구하자 다나카는 팀을 떠났다. "돈이 문제가 아니다. 다시는 돌아올 일이 없을 것이다"라고 했다. 전성기가 지난 그에게 요미우리가 손을 내밀었다. 라쿠텐에서 에이스 등번호 18번을 썼던 다나카는 요미우리에서 11번이 찍힌 유니폼을 입는다.


"4주 뒤 일요일 야쿠르트전 선발" 미일통산 '197승' 다나카의 시계가…
다나카는 2021년 라쿠텐에 복귀했으나 전성기 때 구위를 보여주지 못하고 고전했다. 사진캡처=라쿠텐 이글스 SNS
라쿠텐에서 119승을 거둔 다나카는 뉴욕 양키스 소속으로 78승을 올렸다. '3승'을 추가하면 선배 구로다 히로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에 이어 세 번째로 미일 통산 '200승'을 달성한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code:04oY
device:MOBI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