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붙여놓지 않을 것" 최고 팔색조 외인 원투 펀치의 '따로 또 같이'[오키나와리포트]

정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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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2-24 10:41 | 최종수정 2025-02-24 11:41


"나란히 붙여놓지 않을 것" 최고 팔색조 외인 원투 펀치의 '따로 또 같…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 투구수 30구

직구 8구, 투심 5, 커터 3, 스위퍼 7, 체인지업 7

최고구속 146km

투구수 16구

직구 3구, 투심 2, 커터 2, 슬라이더 4, 체인지업 5

최고구속 142km


지난 22일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 청백전 선발 두 투수의 투구분석지.

외인 원투펀치가 출격했다. 과연 어느쪽이 아리엘 후라도고 데니 레예스일까.

흡사한 구종과 아직은 덜 오른 구속만 봐서는 선뜻 구분이 어렵다.

첫번째가 백팀 선발 레예스, 두번째가 청팀 선발 후라도였다.

지난 14일 아카마 구장 불펜장에서 두 투수는 박진만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나란히 불펜 피칭을 하고 있었다.

구종이 다양한 팔색조 투수들. 투구 궤적만 봐서는 선뜻 구분이 쉽지 않았다. 키가 좀 더 큰 쪽이 레예스, 배가 조금 더 나온 쪽이 후라도라는 정도로 구분이 가능했다.

미트를 차고 들어오는 공 끝에 실린 힘은 레예스가 더 강하게 느껴졌다.

실제 박 감독도 "현재 레예스 구위가 더 좋다"고 인정했다. "포스트시즌을 거치면서 자신감이 올라왔다"는 설명.

하지만 후라도는 지난해 퀄리티스타트 1위(23개)를 기록한 이닝이터 다운 모습이 분명 있었다. 던지려는 코스, 구종을 정해놓고 거의 그대로 던졌다. 투수와 타자의 대결, 그 결론이 '수 싸움'의 결과라는 점에서 후라도가 왜 공략하기 힘든 투수인지를 단번에 보여줬다.
"나란히 붙여놓지 않을 것" 최고 팔색조 외인 원투 펀치의 '따로 또 같…

"나란히 붙여놓지 않을 것" 최고 팔색조 외인 원투 펀치의 '따로 또 같…
실제 후라도는 최고 구속이 142㎞에 불과했지만 치우치지 않는 다채로운 레퍼토리로 2이닝을 퍼펙트로 막았다. 김지찬 이재현 김헌곤 디아즈 류지혁 김도환 등 주전급 6타자였다.

스스로도 "오늘 투구가 아주 좋았다. 어제 아카마 구장에 내린 비가 마운드 컨디션에 영향이 있었지만 금방 적응해 스트라이크존에 공을 넣기에 문제 없었다"며 "남은 캠프 기간 동안 시즌을 잘 준비하기 위해서 몸 건강을 최우선으로 신경 쓰려고 한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레예스는 초반 자신감이 살짝 과했다. 1회 1사 후 내야 실책 후 강하게 뿌리려다 이창용 강민호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2실점 했다. 하지만 2회는 깔끔하게 삼진을 곁들여 삼자범퇴 처리했다.

경기 후 그 역시 "전체적으로 마음에 드는 투구를 한 것 같다. 몇몇 공이 릴리즈포인트가 맞지 않는 느낌이 있었는데 그 점을 보완해서 다음 피칭을 준비하려고 한다. 시즌 개막 이전 구종마다 똑같은 릴리즈포인트를 가져가도록 세심하게 노력하고 있다"고 포커스를 설명했다.

흡사한 구종과 피칭 스타일. 불 같은 강속구로 타자를 윽박지르는 스타일이 아닌 포심 투심에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타이밍을 빼앗는 유형의 두 투수. 원투 펀치로 같은 팀을 상대로 나란히 나오기에는 부담이 있다. 상대 타자들에게 다소 익숙한 느낌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박진만 감독도 이러한 사실을 이미 고려해 선발 순서를 구상중이다.

박 감독은 "우리가 홈에서 개막 2연전을 치른 뒤 그대로 대구에서 주중 3연전(NC전)을 한다"며 "일단 후라도와 레예스는 붙이지 않고 떨어뜨려 놓을 생각"이라고 구상을 밝혔다. 후라도와 레예스 사이에 원태인이 들어갈 수 있다.

최고의 이닝이터 역할을 해주게 될 두 외인투수. 흡사한 스타일의 두 투수가 따로 또 같이 강력해진 삼성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줄 전망이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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