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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탬파베이 레이스 구단 역사상 최고의 7번이 될 것이다."
김하성은 새로운 팀에 이적하면서도 애착 등번호인 7번을 쓰길 원했다. 원래 주인인 호세 카바예로(29)가 있었는데 기꺼이 양보했다. 카바예로는 내야 유틸리티로 올해 빅리그 3년차를 맞이하는 선수. 카바예로는 탬파베이 기준으로 대형 계약을 하고 합류한 김하성에게 등번호를 양보하고 올해는 77번으로 고쳐 단다.
김하성은 4일 탬파베이 입단 화상 기자회견에서 "한국에서부터 커리어 내내 7번을 달았다. 이 번호가 내게는 큰 의미가 있다. 나와 가장 잘 어울리는 번호라고 생각한다"며 7번을 양도 받은 기쁨과 고마움을 전했다.
카바예로는 2023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할 당시에는 등번호 76번을 달았다. 지난해 겨울 탬파베이로 트레이드되면서 등번호 7번을 썼는데, 김하성에게 등번호를 넘기면서 빅리그에서 뛰는 3년 내내 다른 등번호를 달게 됐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카바예로 이전에 2021년부터 2023년까지는 비달 브루한이 7번을 달았다. 마이클 페레스, 로건 모리슨, 다니엘 나바, 데이비드 데헤수스, 제프 케핑거 등이 탬파베이에서 등번호 7번을 사용했다. 2012년 케핑거가 7번을 선택하기 이전에는 탬파베이에서 이 등번호의 주인은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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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탬파베이 역사상 가장 생산적이었던 7번의 주인은 모리슨이었다. 7번 유니폼을 입고 뛰는 동안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3.4를 기록했다. 모리슨의 뒤를 이어 케핑거가 WAR 2.6, 데헤수스가 WAR 1.7을 마크했다'고 덧붙였다.
김하성이라면 탬파베이 7번의 역사를 새로 쓸 것이라 확신했다. 김하성은 유격수와 2루수, 3루수까지 수비로는 메이저리그 최정상급으로 분류된다. 2023년에는 아시아 내야수 역대 최초로 골드글러브를 수상해 제대로 인정받았다. 빅리그 통산 78도루를 기록할 정도로 주력도 좋고, 출루 능력과 일발 장타력도 갖췄다. 빅리그 4시즌 통산 성적은 540경기, 타율 0.242(1725타수 418안타), 출루율 0.326, 47홈런, 200타점이다.
에릭 니엔더 탬파베이 야구단 사장은 이날 김하성과 계약 발표 직후 화상 기자회견에서 "김하성은 엄청난 재능을 지녔고, 플레이를 지켜보고 있으면 매우 재미있는 흥미로운 선수다. 그는 샌디에이고에서 엄청난 인기로 이를 증명했다. 지난 몇 년 동안 샌디에이고에서 뛴 김하성을 지켜본 사람이라면 다양한 방식으로 팀 승리에 기여한 믿을 수 없는 재능을 확인했을 것이다. 개막일에는 김하성이 우리와 함께할 수 없지만, 김하성이 우리와 함께 즐기기까지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기를 바라고 이상적으로는 우리가 시즌을 잘 시작해서 포스트시즌 진출 기회를 얻고 또 그 이상을 얻을 수 있길 희망한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김하성이 오른쪽 어깨 수술 회복 여파로 올 시즌 초반 한 달 정도는 결장하겠지만, 그가 탬파베이 역대 등번호 7번 선수 가운데 1위로 올라서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전망이다. 김하성이 옵트아웃을 신청하지 않고 2026년에도 탬파베이에 남는다면, 그는 분명히 구단 역사상 최고의 7번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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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