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 감량에 담은 부활 의지, 115kg→100kg 5년 전 복귀한 '1083타점' 거포, 올해가 마지막 기회[민창기의 일본야구]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25-01-14 08:25 | 최종수정 2025-01-14 09:26


체중 감량에 담은 부활 의지, 115kg→100kg 5년 전 복귀한 '1…
나카타는 이번 겨울 체중을 115kg에서 100kg으로 강량했다. 31홈런-108타점을 기록한 2020년 체중으로 돌아갔다. 사진캡처=나카타 쇼 SNS

체중 감량에 담은 부활 의지, 115kg→100kg 5년 전 복귀한 '1…
지난해 개막 2연전 연속 홈런을 친 요코하마 와타라이. 사진캡처=요코하마 베이스타즈 SNS

두 달 오프시즌이 끝나간다. 끊임없이 순환하는 계절처럼 프로야구 시계는 덤덤하게 계속해서 돌아간다. 이제 스프링캠프가 시작될 것이고, 연습경기와 시범경기가 기다린다. 그다음은 시즌 개막이다. 또 다른 세상이 열리는 봄이다.

준비의 시간인 오프시즌, 이곳 저곳에서 체중 이야기가 나온다. 몸이 재산인 프로야구 선수. 오프시즌은 몸을 재정비하는 시간이다. 선수 상황에 따라 체중을 늘리고 감량한다. 새 시즌을 맞는 각오와 의지가 담겨있다.

요코하마 베이스타즈 외야수 와타라이 료키(23). 프로 2년차 시즌을 앞두고 체중을 10kg 늘렸다고 한다. 지난해 시즌 초 75kg까지 줄었던 체중을 85kg까지 끌어올렸다. 물론,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근육을 키웠다.

와타라이는 13일 개인 자율훈련을 공개했다. 확 달라진 몸과 타구 파워를 보여줬다. 온몸에 자신감이 넘쳤다. 주전 외야수로 도약해 30홈런을 치는 게 올 시즌 목표라고 했다.

프로야구 선수 출신 아버지를 둔 와타라이는 사회인 야구를 거쳐 1순위 지명으로 입단해 화제가 됐다. 그는 히로시마 카프와 개막시리즈에서 요코하마스타디움을 뒤흔들었다. 신인 선수가 개막전부터 선발 출전해 2경기 연속 홈런을 터트렸다. 2차전에선 첫 타석 사구 출루 후 4안타를 몰아쳤다. 시범경기에서 타격-안타 1위를 한 기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꾸준하지 못했다. 타격 부진에 빠져 출전 기회가 줄었다. 개막시리즈 이후 홈런 1개를 추가하는데 그쳤다. 75경기에서 타율 2할5푼5리-65안타-3홈런-24타점. 경험 부족에 체력 문제가 맞물린 경과다.

지난해 요코하마는 센트럴리그 3위로 가을야구를 시작해 재팬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뜨거웠던 가을, 요코하마에 와타라이 자리는 없었다. 데뷔 시즌에 롤러코스터를 탔다.


체중 감량에 담은 부활 의지, 115kg→100kg 5년 전 복귀한 '1…
요미우리 시절 통산 300홈런을 친 나카타. 사진캡처=요미우리 자이언츠 SNS
주니치 드래곤즈 베테랑 내야수 나카타 쇼(36)는 이번 오프시즌에 15kg를 감량했다. '31홈런-108타점'을 기록한 2020년 타격폼으로 복귀한다고 밝혔다. 그는 "체중을 줄이니 오랫동안 괴롭혔던 허리 통증이 사라졌다"고 했다.


주니치 이적 첫해인 지난해 62경기 출전에 그쳤다. 타율 2할1푼7리-46안타. 홈런 4개를 치고, 21타점을 올렸다. 소속팀은 3년 연속 센트럴리그 꼴찌를 했다. FA로 이적한 주포로서 면목이 안 섰다.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시작해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거쳐 주니치까지 왔다. 니혼햄의 카리스마 넘치는 4번 타자가 후배 폭행이 문제가 돼 팀을 옮길 수밖에 없었다. 나카타는 2021년 시즌 중에 요미우리로 무상 트레이드 돼 2년 반을 뛰었다.

요미우리에서 인정받지 못했다. 2023년 말 취임한 아베 신노스케 요미우리 감독은 주포인 3루수 오카모토 가즈마를 1루수로 쓰겠다고 공표했다. 베테랑 유격수 사카모토 하야토(37)를 3루수로 활용하기 위한 변화였다. 1루수로 뛰던 나카타는 출전 기회를 찾아 떠났다. 주니치와 연봉 3억엔(약 28억원), 2년 총액 6억엔(약 56억원)에 계약했다.


체중 감량에 담은 부활 의지, 115kg→100kg 5년 전 복귀한 '1…
나카타는 니혼햄에서 시작해 요미우리를 거쳐 지난해 주니치로 이적했다. 2년 총액 6억엔에 계약했다. 사진캡처=나카타 쇼 SNS
2년 계약의 마지막 시즌. 올해가 마지막 기회라고 했다. 이번 시즌에도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면 설 자리가 사라진다. 나카타는 2002년 109경기 출전 이후 2년 연속 두 자릿수 경기 출전에 그쳤다. 우선 부상이 없어야 한다.

자율훈련을 시작한 나카타는 "아침에 일어날 때부터 몸이 굉장히 편하다. 후회 없는 시즌을 보내고 싶다"고 했다. 2020년으로 돌아간 체중이 그에게 자신감을 심어준 것 같다.

이노우에 가즈키 주니치 감독은 날씬해진 나카타 사진을 보고 "올 시즌를 준비하는 각오를 엿볼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노우에 감독은 지난해 2군 감독으로 나카타가 허리 통증으로 고생하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봤다. 나카타는 이번 스프링캠프에 늦게 합류한다. 몸을 충분하게 만들고 시작한다.


체중 감량에 담은 부활 의지, 115kg→100kg 5년 전 복귀한 '1…
주니치는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센트럴리그 꼴찌를 했다. 지난해 도쿄돔 원정 최종전을 마치고인사하는 주니치 선수단. 사진캡처=주니치 드래곤즈 SNS
나카타는 통산 1569안타-307홈런-1083타점을 기록 중이다. 2014, 2016, 2020년 세 차례 타점 1위를 했다. 총 5차례 100타점을 넘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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