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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선수로서 최고의 '대박'을 노릴 수 있는 FA. 그러나 현실은 냉정했다.
지난 2023년에도 25경기 출전에 타율 1할1푼4리에 그쳤던 그였다.
성적도 성적이었지만 'B등급'이라는 것도 하주석에게는 부담이었다. 한화를 제외한 다른 구단이 하주석과 계약할 경우 25인 보호선수 외 보상선수 1명과 전년도 선수 연봉의 100% 또는 전년도 선수 연봉의 200%를 보상으로 보내야 한다. 하주석의 지난해 연봉은 7000만원으로 보상금 규모가 크지 않다. 한화로서는 연봉 200%보다는 보상선수로 선택할 가능성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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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주석 측 역시 사인앤 트레이드를 알아보는 등 여러가지 방안을 모색했지만, 이적은 쉽지 않았다.
은퇴 선수 차우찬은 유튜브 '칫칫'에 나와 "(하주석은) 올 시즌(2024시즌) 뿐 아니라 최근에 안 좋았다"라며 "(하)주석이는 재능도 있고, 한화에서 키우려고 노력했던 선수 중 한 명이다. 어느정도 보여준 것도 있었다. 하지만 야구장에서 태도 문제도 나왔고, 무엇보다 성적이 안 좋았다. 그런데도 신청했다는 건 본인이 팀을 나가겠다는 뜻인 거 같다"라며 "성적도 그렇고, 이슈도 그렇고, 1년 유예를 하고 내년에 정말 좋은 성적을 낸 다음에 신청을 하는 게 맞다. 아직 나이도 젊다. 하지만 최악의 상황인 걸 알면서도 신청을 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하주석의 손을 잡은 건 결국 한화였다. 꾸준히 대화를 하고 있었던 가운데 12월말부터 잔류 협상이 급물살을 탔다. 결국 1년 1억1000만원 계약이 나왔다.
'대박'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대우를 받을 걸 기대했지만, 결과는 연봉 협상과 같아졌다. 선수 개인으로서는 아쉬움이 짙게 남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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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치부심하며 시즌을 보낸 권희동은 2023년 96경기에서 타율 2할8푼5리 7홈런 63타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1억5000만원에 2024년 연봉 계약을 했다.
2024년에는 더 좋은 활약이 이어졌다. 123경기에서 타율 3할 13홈런 77타점을 기록하며 2020년 12홈런에 이어 4년 만에 4년 만에 두 자릿수 홈런을 회복하기도 했다. 올해 역시 연봉 인상 요인이 충분하다.
하주석도 2025년 반등을 다짐했다. 하주석은 "계약이 완료돼 신구장에서 한화이글스 팬 여러분과 다시 만날 수 있게 됐다"며 "겨울 내내 개인운동으로 준비를 잘 해왔다. 책임감을 갖고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