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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선수로서 최고의 '대박'을 노릴 수 있는 FA. 그러나 현실은 냉정했다.
하주석(31)은 2024년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취득, 권리를 행사했다.
지난 2023년에도 25경기 출전에 타율 1할1푼4리에 그쳤던 그였다.
성적도 성적이었지만 'B등급'이라는 것도 하주석에게는 부담이었다. 한화를 제외한 다른 구단이 하주석과 계약할 경우 25인 보호선수 외 보상선수 1명과 전년도 선수 연봉의 100% 또는 전년도 선수 연봉의 200%를 보상으로 보내야 한다. 하주석의 지난해 연봉은 7000만원으로 보상금 규모가 크지 않다. 한화로서는 연봉 200%보다는 보상선수로 선택할 가능성이 높았다.
냉정하게 지난 2년 간 보여줬던 하주석의 기량은 '26번째 선수'보다 우위에 선다고 볼 수는 없었다. 유격수가 필요한 구단은 있었지만, 하주석 영입전에 쉽사리 뛰어들기 어려웠던 이유다. 또한 2022년 시즌 종료 후 마무리캠프 기간 음주운전이 적발돼 70경기 징계를 받은 것 또한 마이너스 요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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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주석 측 역시 사인앤 트레이드를 알아보는 등 여러가지 방안을 모색했지만, 이적은 쉽지 않았다.
은퇴 선수 차우찬은 유튜브 '칫칫'에 나와 "(하주석은) 올 시즌(2024시즌) 뿐 아니라 최근에 안 좋았다"라며 "(하)주석이는 재능도 있고, 한화에서 키우려고 노력했던 선수 중 한 명이다. 어느정도 보여준 것도 있었다. 하지만 야구장에서 태도 문제도 나왔고, 무엇보다 성적이 안 좋았다. 그런데도 신청했다는 건 본인이 팀을 나가겠다는 뜻인 거 같다"라며 "성적도 그렇고, 이슈도 그렇고, 1년 유예를 하고 내년에 정말 좋은 성적을 낸 다음에 신청을 하는 게 맞다. 아직 나이도 젊다. 하지만 최악의 상황인 걸 알면서도 신청을 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하주석의 손을 잡은 건 결국 한화였다. 꾸준히 대화를 하고 있었던 가운데 12월말부터 잔류 협상이 급물살을 탔다. 결국 1년 1억1000만원 계약이 나왔다.
'대박'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대우를 받을 걸 기대했지만, 결과는 연봉 협상과 같아졌다. 선수 개인으로서는 아쉬움이 짙게 남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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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치부심하며 시즌을 보낸 권희동은 2023년 96경기에서 타율 2할8푼5리 7홈런 63타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1억5000만원에 2024년 연봉 계약을 했다.
2024년에는 더 좋은 활약이 이어졌다. 123경기에서 타율 3할 13홈런 77타점을 기록하며 2020년 12홈런에 이어 4년 만에 4년 만에 두 자릿수 홈런을 회복하기도 했다. 올해 역시 연봉 인상 요인이 충분하다.
하주석도 2025년 반등을 다짐했다. 하주석은 "계약이 완료돼 신구장에서 한화이글스 팬 여러분과 다시 만날 수 있게 됐다"며 "겨울 내내 개인운동으로 준비를 잘 해왔다. 책임감을 갖고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