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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다나카 마사히로(36)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다나카는 라쿠텐의 전설이었다. 2013년 라쿠텐의 유일한 재팬시리즈 우승을 이끈 주인공이 바로 다나카다. 당시 정규시즌 24승 무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1.27의 괴물 같은 한해를 보냈고, 재팬시리즈에서도 6차전 9이닝 160구 완투패 후 7차전 마무리라는 전설을 완성했다.
당시 상대팀이 다름아닌 요미우리였다. 일본야구의 명문 요미우리라지만, 마지막 재팬시리즈 우승은 2012년이다. 그 이듬해의 우승 도전을 막아세웠던 다나카가 뒤늦게 36세의 노장이 되어 요미우리에 합류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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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올해는 부상으로 시즌을 날렸다. 단 1경기에 등판, 1패(5이닝 4실점)에 그쳤다. 결국 대규모 연봉 삭감안을 제시한 라쿠텐과는 결별을 선언했다.
한때 미아 위기에 처했지만, 거인 군단이 손을 내밀었다.
명포수 출신인 아베 신노스케 감독은 현역 시절 일본 대표팀에서 다나카와 배터리를 이룬 경험이 있다. 그는 "(메이저리그 볼티모어로 떠난)스가노 도모유키를 대신할 투수진의 리더가 없는 상황이었다. 젊은 투수는 이미 많다. 우리에겐 다나카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초등학교 시절 팀 메이트였던 요미우리의 프랜차이즈 스타 사카모노 하야토와도 재회하는 운명을 맞이했다. 일본 매체 스포츠호치는 "만화로도 현실성 없는 이야기가 현실이 됐다"고 평했다.
요미우리 구단은 다나카의 영입에 대해 떠들썩한 기자회견이나 공식 사진 한장 없이 간소하게 홈페이지 뉴스로만 전했다. 다나카의 달라진 입지를 보여주는 모습일까, 노장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한 배려일까. 내년 시즌 다나카가 증명해야 한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