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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이겼다" 불혹에 품은 황금장갑…'최고령 新' 베테랑 품격, 우승 여운도 잊었다

이종서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4-12-16 19:10


"이대호 이겼다" 불혹에 품은 황금장갑…'최고령 新' 베테랑 품격, 우승…
13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2024 KBO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열렸다.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하는 최형우. 삼성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12.13/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뭐든 이기면 어떻나요."

최형우(41·KIA 타이거즈)은 지난 13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마친 뒤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강백호(KT) 김재환(두산)과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두고 경쟁했던 그는 288표 중 137표(47.6%)를 받아 수상자가 됐다. 2020년 이후 4년 만이자 7번째 골든글러브 수상이다 . 아울러 40세11개월27일로 종전 2022년 이대호(롯데)가 가지고 있던 골든글러브 수상 최고령 기록(40세5개월18일)을 깼다.


"이대호 이겼다" 불혹에 품은 황금장갑…'최고령 新' 베테랑 품격, 우승…
28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 KIA의 한국시리즈 5차전. 9회초 7대5로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최형우가 아들과 함께 삐끼삐끼 춤을 추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10.28/
자격은 충분했다. 올 시즌 116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2할8푼 22홈런 109타점 OPS(장타율+출루율) 0.860을 기록했다. 최형우가 적재적소에서 역할을 해준 KIA는 7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최고령 골든글러브' 수상에 최형우는 "누군가는 다시 깰 기록이지만, 그래도 내가 (이)대호 형 기록을 깼다. 내가 이대호를 이겼다. 뭐든 이기면 어떻나"라고 웃었다.

올 시즌 최형우는 '최고령'의 기록을 하나씩 갈아치웠다. 지난 7월 열린 올스타전에서는 40세7개월4일의 나이로 '최고령 올스타'로 종전 이병규가 가지고 있던 최고령 올스타전 MVP 기록(36세9월11일)을 넘었다.


"이대호 이겼다" 불혹에 품은 황금장갑…'최고령 新' 베테랑 품격, 우승…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 올스타전, 미스터 올스타에 선정된 최형우가 허구연 총재에게 상을 받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7.06/
개인 통산 6번째 우승까지. 그야말로 모든 걸 가진 1년이었다. 최형우 역시 "완벽했던 한 해"라고 돌아봤다.

최고라는 수식어가 붙었지만, 안주하지 않았다. 이미 2025년을 바라보고 있다. 그는 "우승 여운은 없다. 우승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는다. 지금 다들 챔피언스필드에서 운동을 하고 있다"라며 "나이가 드니 오래 쉬면 안 되더라. 다시 몸을 만드는데 오래 걸린다. 4년 전 정도부터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최형우는 이어 "항상 내년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 사실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서 다르지만, 야구에 크게 아쉬움이 없다. 야구를 열심히 안 한다는 뜻이 아니다. 어느정도 만족을 하고 있다. 내가 살아온 이 야구 인생을 좋아한다. 지금도 즐기면서 하고 있다. 매년 지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을 하고 잘되면 계속하자는 생각이다. 일단은 내년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이대호 이겼다" 불혹에 품은 황금장갑…'최고령 新' 베테랑 품격, 우승…
13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2024 KBO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열렸다.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하는 최형우. 삼성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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