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최근 3년간 오프시즌을 들여다 보면 역사적인 계약이 줄을 이었음을 알 수 있다.
|
다만 오타니는 "다저스가 계약기간 10년 동안 꾸준히 우승 전력을 유지했으면 좋겠다"는 차원에서 총액의 97%인 6억8000만달러를 계약기간이 끝난 뒤 10년에 걸쳐 나눠받는 지급유예로 묶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덕분에 다저스는 작년과 올해 거액의 계약을 잇달아 체결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오타니의 계약 현가는 4억6100만달러 정도로 낮아진다. 이때까지만 해도 오타니의 총액과 AAV 모두 역사상 1위였다.
|
소토는 워싱턴 내셔널스 시절인 2022년 7월 15년 4억4000만달러 오퍼를 거부하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트레이드됐는데, 이후 2년 동안 총액 3억2500만달러를 늘린 셈이다. 그도 그럴 것이 소토는 올해 41홈런, 109타점, 128득점, OPS 0.989를 마크하며 커리어 하이를 보냈고, 이제 겨우 25세 시즌을 마쳤을 뿐이다.
그렇다면 소토의 뒤는 누가 이을까. 내년 오프시즌 FA 시장 최대어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1루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다. 게레로 주니어는 내년 26세 시즌을 치르는 것이므로 FA 자격 취득 시점의 나이가 소토보다는 1살 많다. 내년 아무리 잘해도 소토의 계약 기록을 넘어서는 건 불가능해 보인다.
|
이와 관련해 흥미로운 현지 보도가 하나 나왔다. 게레로 주니어가 토론토로부터 총액 3억4000만달러(약 4883억원)에 연장계약을 제시했는데, 단칼에 거절했다는 것이다.
MLB 인사이더이자 시카고 컵스 스페인어 중계방송 캐스터인 마이크 로드리게스는 15일 자신의 SNS에 '카를로스 바에르가에 따르면 게레로 주니어는 토론토 구단으로부터 받은 3억4000만달러 오퍼를 거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제안받은 시점이 올시즌 중이었는지, 아니면 최근이었는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지난 12일 막을 내린 윈터미팅 이전의 가까운 과거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계약조건이 성에 차지 않았다는 뜻인데, 결국 게레로 주니어는 내년 시즌을 마치고 시장에 나가기로 마음 먹었다고 보면 된다. 이에 대해 현지 매체들은 같은 AL 동부지구 보스턴 레드삭스가 유력한 행선지로 떠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팬사이디드는 이날 '게레로 주니어가 블루제이스를 떠나는 것은 악몽 그 이상'이라며 '게레로와 같은 재능과 생산성, 커리어를 가진 선수를 원하는 구단은 결코 적지 않다. 가장 유력한 행선지가 라이벌 구단인 레드삭스라는 게 현실적 진실'이라고 내다봤다.
게레로 주니어는 2021년 48홈런, 111타점, OPS 1.002를 마크했지만, 오타니에 밀려 AL MVP 2위에 그쳤다. 그는 이듬해 타율 0.274, 32홈런, OPS 0.818, 2023년 타율 0.264, 26홈런, OPS 0.788롤 곤두박질했지만, 올해 타율 0.323, 30홈런, 103타점, OPS 0.940으로 부활에 성공했다. 내년에도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적어도 저지의 몸값은 넘어설 수 있을 전망이다. 계약기간 10년 이상은 보장받는다고 봐야 한다.
게레로 주니어의 아버지 게레로는 통산 2590안타, 449홈런, MVP 1회, 올스타 9회, 실버슬러거 8회에 빛나는 강타자로 '괴수'라는 별명을 얻으며 2018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