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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동=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계속 김도영 다음이네요."
삼성 라이온즈 캡틴 구자욱. 2015년 '천재타자'의 등장을 알리며 화려한 신인상을 받았던 외야수. 성장 과정에서 우여곡절을 딛고 어느덧 완전함의 반열에 올랐다.
최고 외국인타자가 몰려 타격왕 에레디아 조차 탈락한 바늘구멍. 토종 유일 골든글러브 시상은 '최고 외야수'의 인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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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나의 타이틀도 석권하지 못한 무관의 제왕. 괴물 같은 쟁쟁한 외인 외야수를 어떻게 손쉽게 제쳤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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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욱은 올시즌 129경기에서 169안타 0.343의 타율, 33홈런, 115타점, 92득점, OPS 1.044의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3할 중반의 고타율에 4할대 출루율, 6할대 장타율을 기록했다. 김도영만 아니었다면 MVP로 뽑힐 수도 있었던 놀라운 활약이었다.
실제 구자욱은 큰 표차로 뒤지긴 했지만 김도영과 함께 당당한 MVP 후보였다.
수상의 기쁨에 미처 득표율을 확인하지 못했던 구자욱은 '최다득표 2위'라는 말에 "득표율이 나왔어요? 90%요?"라고 놀라면서 "전 못 봤어요"라고 했다. 김도영에 이어 2위라고 하자 "아, 계속 도영이 다음이네요"라며 좌중을 웃긴 그는 "한국인이라 투표하신 분들이 봐주신 것 같다"며 또 한번 웃음을 던졌다.
구자욱은 "저는 개인타이틀이 과거 득점 1위 밖에 없다. 타이틀은 동료들이 도와 줘야 하는 부분도 있어 운이 좋아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사실 어떤 상보다 골든글러브가 1년 중 가장 큰 목표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특별한 기쁨을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