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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오승환은 LG도 부담스럽다. 하지만 박병호라면?
20인은 상당히 빡빡하다. 주전선수 9명에 주전급 백업 1~2명을 더하면 투수는 10명도 못 묶는다.
오승환과 박병호는 커리어와 이름값을 빼면 현재로서는 냉정하게 20인에 포함되지 않아도 고개가 끄덕여진다.
하지만 둘이 풀린다고 해도 LG가 지명할지 또한 미지수다.
먼저 오승환은 삼성의 상징이다. LG로 따지면 이병규(현 2군감독) 박용택이나 마찬가지다. 삼성 영구결번을 예약했다.
프로의 세계에서 이적과 계약은 아무리 비즈니스라고 해도 이 또한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다. LG 입장에서도 삼성에서만(해외리그 제외) 14시즌을 뛴 오승환을 덜컥 데려오기가 쉽지 않다.
이런저런 추측이 무성해지자 삼성이 진화에 나섰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8일 스포츠조선의 문의에 "오승환 선수 같은 상징적 레전드를 보호선수에서 제외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딱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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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야수 중에서 일단 포수 강민호 이병헌을 보호해야 한다. 구자욱 김지찬 이재현 김영웅 이성규 윤정빈 김성윤이 풀릴 가능성도 거의 없다. 박병호가 커트라인에 걸려있다.
박병호는 삼성 색이 옅다. 심지어 박병호는 LG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박병호는 2005년 LG에서 데뷔해 엄청난 거포 유망주로 각광을 받았다. 끝내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하고 2011년 역사에 남을 트레이드로 넥센(현 키움) 유니폼을 입게 됐다. 박병호는 이후 6년 연속 30홈런 이상 기록하며 국내 최고의 강타자로 우뚝 선 뒤 메이저리그까지 다녀왔다.
박병호는 오히려 LG가 아닌 키움의 상징과도 같은 선수였는데 2021시즌이 끝나고 FA를 통해 KT로 떠났다. 2024년에는 삼성으로 다시 트레이드되면서 '원클럽맨' 느낌은 사라진지 오래다. 친정 복귀라는 낭만적인 명분도 챙길 수 있다.
박병호는 내년이면 39세가 되는데 여전한 펀치력을 자랑한다. 대권 탈환을 노리는 LG가 한 번 쯤은 장착해보고픈 우타거포다. 내야 수비는 견실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LG가 충분히 조커카드로 활용할 만하다.
물론 이 또한 상상에 가깝다. LG는 선수단 고령화를 매우 지양하는 분위기다. 나이가 많은 즉시전력감 보다는 어리고 발전 가능성이 있는 선수를 선호한다고 전해졌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