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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급 직구' 신인왕의 최고 무기' 개발 착수. 그런데 실전에서 던지면서 완성한다고?[SC 인터뷰]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4-12-05 17:19 | 최종수정 2024-12-05 21:40


'ML급 직구' 신인왕의 최고 무기' 개발 착수. 그런데 실전에서 던지면…
26일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4 KBO 시상식, 신인상 두산 김택연이 트로피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4.11.26/

'ML급 직구' 신인왕의 최고 무기' 개발 착수. 그런데 실전에서 던지면…
2024 리얼글러브 어워드가 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열렸다. 구원투수 부문 수상자 두산 김택연이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12.01/

'ML급 직구' 신인왕의 최고 무기' 개발 착수. 그런데 실전에서 던지면…
2024 곰들의 모임이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김택연이 입장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11.24/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승부구가 될 수 있는 공을 만들어보고 싶다."

두산 베어스의 신인왕 김택연이 메이저리그도 감탄한 직구에 걸맞은 변화구 장착에 도전한다.

한시즌을 치르면서 스스로의 한계를 느꼈고, 직구만으로는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되며 한단계 업그레이드를 생각하게 됐다.

김택연은 지난 1일 호텔 리베라 청담에서 열린 '2024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 행사에서 최고의 신인상을 받은 뒤 취재진을 만나 인터뷰를 하며 새 변화구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김택연은 인천고를 졸업하고 올해 전체 2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고졸 신인으로 중간 계투로 활약하다 시즌 중반엔 마무리를 맡았고 총 60경기에 등판해 3승2패 19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했다. 65이닝 동안 78개의 삼진을 기록하는 놀라운 삼진 능력을 선보였다.

지난달 26일 열린 KBO 시상식에서 기자단 투표 총 101표 가운데 93표 몰표를 받아 신인왕에 올랐다. 두산 선수로는 역대 8번째다.

김택연하면 떠오르는게 묵직한 직구다. 시즌 전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의 경기에 나서 강속구로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삼진으로 잡아냈었다.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인상이 깊은 선수에 대해 김택연을 말하며 "구속은 시속 91마일(약 146㎞) 정도였던 것 같은데, 실제로는 시속 95∼96마일(약 153∼154.5㎞)의 위력이 있었을 것"이라고 극찬했었다.

그리고 실제로 KBO리그에서 그 직구가 통한다는 것을 입증. 그러나 아쉬운 것은 그 직구를 받쳐주는 변화구였다.


김택연은 "내년시즌에는 기술적인 것을 발전시키고 싶다"고 말하면서 구체적인 것을 묻자 "구속 상승의 여지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변화구 능력을 가장 키우고 싶다. 직구 외에 최고의 무기가 될 수 있는 공을 만들고 싶다"라고 말했다.


'ML급 직구' 신인왕의 최고 무기' 개발 착수. 그런데 실전에서 던지면…
18일 프리미어12 야구대표팀이 대만 타이베이 티얀무구장에서 호주와 경기를 펼쳤다. 투구하는 김택연. 타이베이(대만)=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11.18/

'ML급 직구' 신인왕의 최고 무기' 개발 착수. 그런데 실전에서 던지면…
2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SSG와 두산의 경기, 두산이 8대4로 승리했다. 승리의 기쁨을 나누는 김택연-김기연 배터리의 모습.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4.09.23/

'ML급 직구' 신인왕의 최고 무기' 개발 착수. 그런데 실전에서 던지면…
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두산의 경기, 9회초 2사 두산 김택연이 LG 박해민을 삼진처리해 경기를 끝낸 후 환호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4.08.06/
김택연은 올시즌 주로 직구와 함께 슬라이더를 던졌다. 그러나 주로 삼진을 잡을 때 직구로 승부를 펼치는 경우가 많았다. 슬라이더가 상대 타자들에게 효과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택연은 "직구처럼 S급은 아니지만 승부구가 될 수 있는 공을 만들어보고 싶다"라고 했다.

그 공을 연습 때만 던지고 완성됐을 때 실전에서 던지는 게 아니라 실전에서 던지면서 완성시키겠다는 도전적인 발언도 했다. 김택연은 "연습만 하는게 아니라 그 공을 실전에서 중요할 때도 써보면서 많이 부딪쳐 보려고 한다. 그러면서 성장한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김택연은 팀의 마무리 투수다. 아무래도 팀이 3점차 이내로 리드하고 있는 상황에서 승리를 지키기 위해 등판한다. 1점차의 살얼음 승부거나 위기 때 올라갈 수도 있다. 이럴 때도 변화구로 승부를 해보겠다는 당찬 생각을 한 것.

어떤 공인지 밝힐 수 있냐고 묻자 "밝힐 수는 없다"고 웃음. 사실 미공개가 아니라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택연은 "이제부터 나에게 맞는 공을 찾아가겠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서 찾겠다"라고 말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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