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엄상백만큼 받고 싶다면 욕심이다. 엄상백처럼 받고 싶다면 60억원도 비싸다.
시장 시세와 워낙 동떨어진 몸값이 문제로 보인다. 최원태는 70~80억원 수준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엄상백이 한화 이글스와 4년 총액 78억원에 계약했기 때문이다.
엄상백을 '기준'으로 삼으려는 최원태 측의 소망은 일면 타당하게 느껴진다. 두 선수 모두 꾸준하게 로테이션을 지킬 수 있는 선발투수이며 국내 1~2선발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 엄상백은 1996년생, 최원태는 1997년생으로 최원태가 한 살 더 어리다.
직관적으로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만 봐도 차이가 뚜렷하다(통계사이트 statiz 기준).
엄상백은 지난 3년 동안 WAR 12.14를 쌓았다. 한 시즌 평균 약 4.05다. 2024시즌 KBO리그에서 WAR 4.00을 초과한 투수는 16명, 타자는 12명이다. 홈런왕 NC 데이비슨의 WAR이 3.98이다. 엄상백에게 최소한 2~3선발급 활약을 기대할 수 있다.
|
한화는 엄상백에게 66억5000만원 보장에 11억5000만원을 인센티브로 붙였다. 인센티브 비중이 약 15%다.
한화가 엄상백에게 4년 동안 WAR 16.20을 기대한다고 볼 수 있다. WAR 1.00 당 약 4억8000만원을 투자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최원태는 같은 기간 WAR 8.86을 쌓았다. 한 시즌 평균 WAR이 2.95다. 3.00을 밑돈다. 올해 규정이닝을 던진 투수 중 WAR이 3.00을 넘지 못한 투수는 한 명도 없다.
최원태에게 기대할 수 있는 WAR은 4년 동안 11.80이다.
여기에 '엄상백의 계산법' WAR 1.00 당 4억8000만원을 적용하면 약 56억6000만원이다. 인센티브 15%를 적용하면 보장 48억원에 인센티브는 8억5000만원 수준이다.
산술적으로만 접근하면 4년 총액 60억원도 비싸다는 결론이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