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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타자가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한 사례는 세 명 정도다. 올 시즌 '50홈런-50도루'를 달성한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와 스즈키 이치로, 마쓰이 히데키다.
무라카미가 2일 내년 시즌 재계약을 했다. 올해와 같은 6억엔(약 56억4000만원)을 받는 조건이다. 연봉 재계약은 형식적인 요식 행위다. 2022년 56홈런을 때린 무라카미는 그해 겨울 다년 계약을 했다. FA(자유계약선수)가 아닌데도, 3년 총액 18억엔에 사인했다. 구단은 3년 뒤 포스팅 시스템 통한 메이저리그 도전을 승락했다. 무라카미에게 충분한 보상을 하면서 동기를 부여했다.
내년 시즌이 끝나면 메이저리그의 '25세 룰'에서 풀린다. 선수도 구단도 더 많은 돈을 챙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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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는 "내년에는 우승만 생각하겠다"고 했다.
2022년, '괴물' 무라카미도 거칠게 없었다. 22세, 프로 5년차에 일본프로야구를 뒤흔들었다. 최연소 타격 3관왕에 올랐다. 타율 3할2푼6리-56홈런-134타점. '전설의 홈런왕' 오 사다하루(왕정치·소프트뱅크 구단 회장)를 넘어 일본인 타자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수립했다.
한해 전 재팬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야쿠르트는 센트럴리그 2연패를 달성했다. 그런데 바로 다음해 무라카미도, 소속팀도 주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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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무라카미는 홈런(33개)-타점(86개) 타이틀을 되찾았다. 3관왕 탈환을 다짐하며 시즌을 시작했는데 타율만 처졌다. 2할4푼4리에 그쳤다. 아무리 '투고타저'가 몰아쳤다고 해도 아쉬운 성적이다.
우여곡절이 많았다. 시즌 초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져 4번 자리를 내놓기도 했다. 5~6월엔 2할 타율 언저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시즌 중반 이후 페이스를 끌어올려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야쿠르트는 가시밭길을 갔다. 2년 연속 5위를 했다. 2021~2022년 연속 우승팀이 급전직하했다.
무라카미는 3루 수비가 좋다고 보기 어렵다. 발이 빠른 것도 아니다. 믿을 건 장타력과 홈런 생산능력이다. 오직 타격으로 어필해야 한다. 내년 시즌 올해보다 더 좋은 성적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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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