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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역대 총액 3억달러 이상에 계약한 14명 가운데 MVP 경력을 앞세운 선수는 5명이다.
14명 중 커리어에서 MVP 경력이 한 번도 없는 선수는 매니 마차도(10년 3억5000만달러), 프란시스코 린도어(10년 3억4100만달러),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14년 3억4000만달러), 코리 시거(10년 3억2500만달러), 야마모토 요시노부(12년 3억2500만달러), 게릿 콜(9년 3억2400만달러), 라파엘 데버스(10년 3억1350만달러), 트레이 터너(11년 3억달러) 등 8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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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마침 올해 양키스에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41홈런, 109타점, 128득점, 129볼넷, 출루율 0.419, 장타율 0.569, OPS 0.989를 마크했다. AL MVP 투표에서 3위에 올랐으니, FA 시즌을 제대로 구가했다고 볼 수 있다.
통산 기록을 보자. 2018년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데뷔한 소토는 7시즌 동안 0.285/0.421/0.532의 슬래시 라인을 썼고, 201홈런, 934안타에 769볼넷, 696삼진을 기록했다. 볼넷이 삼진보다 많고, 7년 연속 4할대 출루율을 이어갔다. 역사상 가장 완벽한 2번 또는 3번 타자라는 얘기도 나온다. 출루와 클러치 능력을 모두 지녔다는 뜻이다. 수비와 주루가 평균 이하일지 몰라도 외야수인 그에게 허슬 플레이를 요구하는 사람은 없다.
누적 WAR이 36.4인데, 만 25세 시즌까지 그 정도를 쌓고 FA 시장에 나간 야수는 알렉스 로드리게스(38.1)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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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로드의 계약을 미국 50개주 가운데 땅덩어리가 가장 넓은 텍사스주에 비유해 메이저리그 계약 질서를 무너뜨렸다고 비판한 것이다. 그러나 A로드는 이후 텍사스와 양키스에서 3차례 MVP를 거머쥐며 당대 최고의 선수로 활약했다. 다만 이후 그의 커리어가 스테로이드로 얼룩진 건 주지의 사실이다.
소토는 A로드와 유사한 점이 많다. MVP가 돼 본 적 없이 시장에 나왔다. 20대 중반의 나이에 최고 선수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그리고 에이전트가 스캇 보라스다. 그러나 소토의 FA 협상 태도는 매우 이례적이다. 자신을 원하는 구단들을 모두 캘리포니아주로 불러들이고 있다. 벌써 토론토 블루제이스, 뉴욕 메츠,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 4개팀 구단주가 협상단을 이끌고 보라스코포레이션을 찾아갔다. LA 다저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도 곧 만난다.
이런 분위기라면 메이저리그 윈터미팅(12월 10~13일) 이전에 계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소토의 몸값은 이미 6억달러를 넘어섰다. 7억달러까지 치솟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데, 소토와 보라스는 지급유예가 없는 완전한 '현금'을 추구하고 있다. 총액의 대부분을 10년 뒤 받기로 한 오타니 계약의 실제 가치를 넘었다고 봐야 한다.
FA 제도 도입 이후 몸값 역사에 큰 획을 그은 4명을 꼽으라면 이렇다. 1979 11월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4년 450만달러에 계약해 최초로 연평균 100만달러를 넘긴 놀란 라이언, 1998년 12월 다저스와 7년 1억500만달러에 도장을 찍고 최초로 '1억달러의 사나이'가 된 케빈 브라운, 2000년 12월 A로드, 그리고 지난해 12월 오타니다.
소토가 과대포장됐고, 시장에 거품이 끼었다는 평가도 만만치 않지만 그걸 만든 건 구단들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