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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일본)=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스카우트팀에 고맙다고 하고 싶다."
정우주가 강속구로 어필을 했다면, 권민규는 제구력으로 김경문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의 눈을 사로잡았다.
세광고를 졸업한 권민규는 2라운드로 이름이 불렸다. 라운드는 2라운드지만, 기량 만큼은 1라운드 못지 않다는 평가. 한화 관계자는 "앞에서 뽑힐 수도 있다는 생각이었는데 우리 차례까지 와서 정말 좋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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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문 한화 투수코치는 "최근 아마추어 졸업생 선수 중 최고인 거 같다. 보통 신인 선수가 오면 가장 걱정하는게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는 지인데 (권)민규는 스트라이크존에 공 하나 넣고 빼고가 된다"고 감탄했다.
권민규는 "지난주 청백전에 이어 프로에 와서 두 번째 실전 등판이었다. 첫 등판보다 이번이 더 좋았다"라며 "예전부터 제구를 중점적으로 연습을 했다. 힘을 써서 몸이 급하거나 할 때에도 전에 있던 감각으로 던지게 된다"고 이야기했다.
경기를 마친 뒤에 양상문 코치와 이야기를 나눈 그는 "부족한 점을 이야기했다. 오늘은 전보다 구속이 떨어졌다.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몸을 잘 만들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구속은 권민규가 꼽은 보완할 점 중 하나. 이날 나온 최고 구속은 143㎞. 권민규는 "가장 좋았을 때는 140㎞ 중후반까지는 나온다"라며 "지금은 구속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다. 고등학교 때 타자와 상대하면 몰리더라도 방망이가 밀리거나 파울이었는데 여기서는 안타가 나오더라"라고 짚었다.
올해 목표는 구체적으로 그려놨다. 권민규는 "1군에 일단 가고 싶다. 선발로 가게 된다면 7승을 하고 싶고, 불펜이 된다면 10홀드나 10세이브를 하고 싶다"라며 "팬들에게 실망을 주지 않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미야자키(일본)=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