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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쉬는 날 다 반납하고 운동만 했다."
베테랑 박상하가 돌아왔다. 그와 함께 KB손해보험도 귀중한 시즌 두 번째 승리를 따냈다.
첫 만남에서는 군에서 전역한 황택의가 돌아와 도움을 줬고, 2라운드에서는 베테랑 미들블로커 박상하가 합류했다. 올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으로 KB손해보험 유니폼을 입은 박상하. 현역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고 각오하고 준비한 시즌, 개막을 앞두고 불의의 부상으로 개막전에 나서지 못했다. 그리고 이날 처음으로 코트에 선을 보이며 블로킹을 4개나 잡아내는 등 9득점했다. 특히 3세트 막판 승부처 연속 블로킹으로 1-1 살얼음 상황을 2-1로 만드는 주역이 됐다.
사실 박상하는 이날 경기에 투입되더라도, 경기 감각을 찾는 선에서 그칠 줄 알았다. 블랑코 감독대행이 그렇게 계획을 했다. 하지만 복귀전에서 생갭다 오래 뛰었다. 블랑코 감독대행은 경기 후 "상대 세터 야마토가 잘하는 가운데, 그 흐름을 끊으려면 베테랑 미들블로커가 필요했다"며 박상하 투입의 이유를 설명했다.
박상하는 경기 후 시즌 데뷔에 대해 "긴장할 정신도 없었다. 너무 갑자기 들어갔다. 사실 경기 전에는 한 세트 정도 되겠느냐고 해서, 가능하다고 했는데 이렇게 많이 뛸지 몰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동료들이 많이 도와줬지, 나는 아직 부족한 것 같다. 황택의, 나경복의 서브가 너무 좋아 내게 블로킹 기회가 많지 않았나 싶다. 그 선수들도 자기들 때문이라며 잘난체를 하더라"며 웃었다.
박상하는 시즌 초반 결장에 대해 "사실 몸이 엄청 좋았다. 올시즌 잘 되겠다 생각했는데, 개막 전 마지막 삼성화재와의 연습경기에서 다쳤다. 오른쪽 종아리 손상이 있었다"고 말하며 "KB손해보험에는 어린 후배들이 많다. 선배로서 도움이 괴고 싶었다. 어떻게 하는지도 보여주고 싶었다. 하루도 안 쉬고 몇 개월 동안 운동만 한 것 같다. 쉬는 날도 다 반납했다"고 밝혔다.
박상하는 KB손해보험을 선택한 배경에 대해 "은퇴할 나이고, 생각도 많았다. 많이 고민했다. 그러는 와중에 KB손해보험과 얘기가 잘 됐다. 선수로서 1년 연장한 거다.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하루하루 열심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원=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