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타이거즈의 전통'은 깨지지 않았다.
역사의 시작은 1983년으로 '코끼리' 김응용 감독 부임 첫 해다. 전기리그 후기리그 우승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구조로 해태는 전기리그를 우승했다. MBC 청룡을 만난 해태는 4승1무를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고, 타율 3할7푼5리 1홈런 8타점을 기록한 내야수 김봉연이 타이거즈 역사상 첫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했다.
프로야구 2년 차에 정상에 선 타이거즈는 3년 뒤 왕조를 열었다. 1985년 입단한 선동열의 중심을 잡은 가운데 1986년부터 1989년까지 4연패를 달성했다. 1986년에는 삼성과 맞붙어 4승1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까치' 김정수의 데뷔해로 4경기에 등판해 14⅔이닝을 던져 3승무패 평균자책점 2.45로 괴력을 뽐내며 MVP를 차지했다.
|
1993년에는 '바람의 아들' 이종범의 등장으로 강팀의 면모를 이어갔다. 이종범은 양준혁(삼성)에게 신인상은 넘겨줬지만,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3할1푼, 7도루를 기록하며 MVP를 품었다.
|
1996년에는 현대 유니콘스를 만나 4승2패로 웃었다. 당시 이강철이 6경기 중 5경기에 나와 16이닝을 던지며 2승1세이브 평균자책점 0.56을 기록하며 투혼을 발휘해 최고의 스타가 됐다. 1997년에는 LG 트윈스를 상대 4승1패로 승리했다. 3개의 홈런을 날린 이종범은 4년 만에 다시 한 번 MVP를 받았다.
다시 타이거즈가 우승에 오르기까지는 약 12년의 시간이 걸렸다. 그사이 해태에서 KIA로 팀명이 바뀌기도 했다. KIA로서의 첫 우승은 가장 극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2009년 정규리그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KIA는 '야신'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를 상대했다. 3승3패로 7차전까지 가는 혈전이 펼쳐졌고, 2-2로 맞선 9회말 나지완이 끝내기 홈런을 날리면서 '한국시리즈 진출=우승'의 공식을 이어갔다.
|
|
7년 만에 이뤄진 12번째 한국시리즈 진출이었지만, 한국시리즈 최강자로서 KIA의 모습은 이어졌다. 2017년 MVP였던 양현종이 고참 투수로서 팀의 버팀목이 됐고, 김도영이라는 최고의 스타 타자도 탄생했다. 1987년 이후 광주에서 우승을 지어 의미가 더 깊다.
12번의 한국시리즈 진출과 12번의 우승으로 KIA는 KBO리그 최고 명문 구단임을 다시 한 번 선언하게 됐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