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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끝까지 제대로 했다. 2024 페넌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일궈낸 초보 감독이 치어리더 뺨치는 '삐끼삐끼 댄스'로 선수단과 팬들을 감동시켰다.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KIA 타이거즈가 삼성 라이온즈를 7대5로 꺾으며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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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의 수장이 된 이범호 감독의 어깨엔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코치 시절과 다를 바 없이 선수들을 대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웃음꽃 피는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다짐했고, 이를 그대로 실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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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 우유부단해질 수 있지만, 결단의 순간에서는 과감했다. 시즌 중 투수 교체는 언제나 신속했고 그 판단은 그대로 적중했다.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도 한 점 차로 앞선 8회 2사 1, 2루에서 전상현이 박병호를 상대로 초구에 사구를 내주자마자 곧바로 마무리 정해영을 투입해 승리를 지켰다.
시즌 중 5회 리드 상황에서 양현종을 과감하게 교체하기도 했다. 결정은 단호했지만, 앙금을 남기지 않았다. 자존심이 상할 대로 상한 '대투수'의 뒤로 다가가 '백허그'를 하며 달랜 이 감독. 권위를 앞세우는 감독의 모습과는 정반대의 행동이었다. 결과적으로 선수는 오히려 반성하고, 각성하는 계기가 됐다.
이 감독은 "KIA 2군 감독을 경험한 것이 1군 감독을 수행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됐다"고 말한 적이 있다. "결정을 내려야 할 순간에서 판단이 조금만 늦어져도 경기를 그르친다는 걸 많이 느꼈다"고 말한 초보 감독. 올 시즌 내내 이 초보 감독의 선택은 늦은 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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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키면 한다. 완벽하게!' 초보 감독 이범호가 올 시즌을 찢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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