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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솔직히 70경기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어느덧 프로 14년 차. 마침내 한승혁의 '진짜 커리어'가 시작됐다.
시범경기 4경기에서 5⅔이닝을 던져 한 점도 주지 않았고, 3월 등판한 5경기에서도 평균자책점 0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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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많은 경기에 나왔지만, 한승혁은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가을 훈련을 하고 있다. 공을 던지기보다는 회복 운동을 하면서 내년 시즌 대비를 하고 있다.
한승혁은 "올해는 솔직히 70경기까지 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60경기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시즌 전부터 그렇게 준비했다. 그런데 시즌을 하다보니 또 70경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해보고 싶었다. 일단 이뤄내서 한 시즌 정말 잘 돌았다 생각이 들었다. 또 홀드도 그렇게 많이 할 거라고 생각을 못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데뷔 이후 가장 많은 경기에 나온 만큼,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기도 했다. 한승혁은 "시즌 중 힘든 것도 사실이었다. 중간 투수면 나가지 않더라도 팔을 푸는 경우가 있다. 나도 올해 70경기에 나갔지만, 팔만 풀고 안 나간 경기도 많았다"라며 "시즌 끝나고 잘 정비하고 회복해서 내년에도 잘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또 나는 이렇게 경기를 많이 나간 게 처음이니 더 준비를 잘해야 할 거 같다"고 다음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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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도입된 자동투구 판정 시스템(ABS)의 도입은 한승혁에게 도움이 됐다. 제구가 좋지 않다는 이미지에 비슷한 공이면 '볼' 판정으로 나오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기계 판정으로 스트라이크존에 걸치는 공이 스트라이크로 인정받으면서 더욱 자신 있게 공을 던질 수 있었다. 한승혁은 "의도한 곳에 공을 던질 수가 없을 때가 굉장히 많았다. 이제 스트라이크를 많이 잡아주다 보니 나에게는 어느정도 유리한 시즌이 아니었나 싶다. 그 덕분에 기록이 엄청 좋지는 않지만, 홀드도 많이 할 수 있었다"라며 "내년에는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지만, 1년을 해봤으니 올해보다 더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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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분명한 성과를 남겼지만, 곧바로 내년을 바라봤다. 한승혁은 "올해는 올해로 끝난 거고 내년은 또 내년이다. 목표가 있다면 홀드나 경기 출전 수보다는 볼넷을 10개 정도 줄이고 싶다. 올해도 볼넷을 40개 가까이 줬는데 불필요한 상황에 나오다 보니 나도 힘들어지고, 중간에 교체되는 경우가 많아 다음에 투수가 올라올 때도 많다. 내 스탯도 안 좋아지니 그런 부분에서 볼넷을 줄고 싶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이제 커리어의 시작이라고 생각하려고 한다. 50경기도 못 나갔었는데 70경기까지 나가다보니 이제 올해를 기반으로 해서 차츰 커리어를 잘 만들도록 하겠다"라며 "이제 올라가면 1이닝이면 1이닝 딱 강력하게 막을 수 있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