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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내년 PS서 우리 형제가 경쟁하는 모습 보여드리고파"
그는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PO 1차전 7-4로 앞선 7회초 2사 1, 2루 위기에 등판해 상대 팀 오른손 타자 오스틴 딘을 삼구삼진 처리하며 팀을 구했다.
김윤수의 활약은 PO 2차전에서도 계속됐다.
1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PO 2차전 6-1로 앞선 7회초 2사 만루 위기에서 팀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다시 만난 오스틴을 유격수 땅볼로 잡았다.
이번에도 공 3개로 오스틴을 요리했다.
김윤수가 150㎞대 강속구로 정규시즌 타점왕 오스틴을 힘으로 잡아내자 삼성 관중은 우레 같은 박수와 함성을 보냈다.
이 장면을 보면서 전율을 느낀 타 팀 선수가 있다.
한화 이글스의 좌완 강속구 투수 김범수(29)다.
김범수는 김윤수의 친형이다.
17일 연합뉴스와 연락이 닿은 김범수는 "형으로서 동생이 참 대견하더라"라며 "가을야구라는 무게감이 상당했을 텐데 최고 타자인 오스틴을 상대로 두 경기 연속 정면 승부를 펼쳐 좋은 결과를 끌어내는 모습이 참 멋있었다"고 말했다.
김범수는 "동생은 올해 퓨처스리그(상무)에서 맹활약을 펼치다가 제대 후 어려움을 겪었지만, 힘든 과정을 잘 이겨낸 것 같다"며 "남은 포스트시즌 경기에서도 떨지 않고 잘 던졌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김범수는 동생이 올 가을야구에서 계속 호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2차전이 끝난 뒤 통화했는데, (김)윤수는 1차전에서 오스틴을 잡은 뒤 자기 공에 확신이 생겼다고 하더라"라며 "자신감이 붙은 듯했다. 자기 공을 믿고 던진다면 누구도 동생의 공을 쉽게 공략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김윤수는 나보다 나은 투수"라며 "PO 3, 4, 5차전에서도 홀드를 기록해 시리즈 최우수선수(MVP)가 되라도 덕담했다"고 전했다.
김범수는 동생과 함께 가을야구 승부처에서 불펜 맞대결을 펼치는 상황을 꿈꾼다.
그는 "한편으로는 올해 한화가 좋은 성적을 내서 삼성과 맞붙었다면 참 좋았을 텐데 아쉽다"라며 "내년엔 꼭 우리 형제가 팬들에게 감동적인 모습을 선사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네 살 터울인 형제는 같은 길을 걸었다. 김범수는 온양온천초, 온양중, 북일고를 나왔고, 김윤수도 모두 같은 학교에 다녔다.
성향도 비슷하다. 제구력보다 150㎞대 빠른 공으로 승부를 건다는 점도 닮았다.
김범수는 2015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한화에서 먼저 프로 무대에 데뷔했고, 김윤수는 2018년 신인드래프트 2차 지명 6라운드 전체 52번째로 삼성에 입단했다.
cycle@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