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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13일 PO 1차전에서 7-1로 앞선 7회초에 3점을 내줬다.
2사 만루에서 친 LG 홍창기의 땅볼 타구가 삼성 1루수 디아즈의 미트를 맞고 튀었고, 이 사이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이어진 2사 1, 3루에서는 신민재가 3루수 옆을 뚫는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보탰다.
7-4로 추격당한 삼성은 2사 1, 2루에서 '파이어볼러' 김윤수를 마운드에 올렸고, 김윤수는 시속 152㎞ 빠른 공으로 오스틴 딘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불을 껐다.
삼성은 LG를 10-4로 눌렀다.
디아즈는 "공격도 해야 하고, 수비도 더 해야 했기 때문에 실책한 장면은 빨리 잊으려고 했다"며 "김윤수가 추가 실점하지 않고 위기를 막아줘 나도 경기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고 거듭 감사 인사를 했다.
취재진을 통해 디아즈의 감사 인사를 전해 들은 김윤수는 "박진만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위기를 막으라고 내보내셨는데, 다행히 잘 막아서 나도 기뻤다"며 "디아즈가 어제 경기 중에는 고맙다는 말을 안 하던데"라고 미소 지었다.
김윤수는 국군체육부대에서 복무하다가 올해 7월 전역했다.
전역 후 1군에서 4경기에 등판해 5⅓이닝 6피안타 6실점, 평균자책점 10.13으로 고전한 그는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들지 못할까 봐 걱정했다. 정규시즌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서, 조마조마했다"고 털어놨다.
박진만 감독은 김윤수의 성적표가 아닌 구위에 집중했다.
박 감독은 김윤수를 PO 엔트리에 넣은 건 물론이고 "현재 우리 불펜 투수 중 구위가 가장 좋다. 중요한 순간에 쓸 것"이라고 예고했다.
실제 PO 1차전에서도 승부처였던 7회초 2사 1, 3루에서 김윤수를 투입했다.
김윤수는 단 두 타자만 상대(삼진 1개, 몸에 맞는 공 1개)했지만, 승리의 주역 중 한 명으로 꼽혔다.
1차전에서 김윤수가 투구할 때, 관중들은 공 하나하나에 탄성을 내뱉었다.
김윤수는 "올해 가장 긴장된 순간에 등판했고, 위기를 막았다. 오랜만에 짜릿함을 느꼈다. 팬들께서 내 공에 반응해주셔서 자신감도 커졌다"며 "앞으로도 중요한 상황에 등판하면 온 힘을 다해 막고, 짜릿함을 느끼고 싶다"고 말했다.
jiks79@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