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잠실=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더블헤더 1차전 선발 투수가 2차전에 구원 등판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25년 만에 나온 진기록이다.
1990년 OB 베어스(현 두산) 소속 구동우가 6월 5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⅔이닝 5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된 후, 2차전에 구원 등판해 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게 최초다.
1998년엔 쌍방울 레이더스 소속 고형욱(현 키움 단장)이 8월 20일 대구 삼성과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⅓이닝 1실점 후 2차전에 구원 등판, 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
|
에르난데스가 8회초 마운드에 오르자, 3루측 두산 관중석에선 야유가 터져 나왔다. 이에 질세라 1루측 LG 관중석에선 큰 응원 구호로 응수했다. 에르난데스가 8회초를 삼자 범퇴 처리하자 두산 관중석에선 다시 야유가, LG 관중석에선 떠나갈 듯한 함성이 터져 나왔다.
에르난데스는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먼저 (1차전에서 헤드샷에 맞은) 허경민에게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 불운하게도 공이 손에서 빠져서 그런 상황이 발생했는데, 다시 한 번 이 자리를 빌어 사과하고 싶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1차전 뒤 2차전에 불펜 등판에 대해 알았다"며 "선발답게 책임감을 갖고 던졌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나는 팀이 이기는 데 도움을 주고 싶고, 그러기 위해선 동료들을 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마음으로 두 번째 경기를 준비했다. (1차전 선발 등판으로 인한) 부담감은 없었다"고 말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헤드샷 변수가 만들어낸 진풍경, 진기록이었다.
잠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