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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쇼에 '특급 도우미'가 나타났다, 복귀후 등판 5경기서 벌써 3홈런 선사, 이번에는 선제 결승포 작렬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4-08-19 14:27


커쇼에 '특급 도우미'가 나타났다, 복귀후 등판 5경기서 벌써 3홈런 선…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가 19일(한국시각)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 선발등판해 1회 투구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커쇼에 '특급 도우미'가 나타났다, 복귀후 등판 5경기서 벌써 3홈런 선…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5회 솔로홈런을 날리고 있다. USATODAY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가 후반기 들어 가장 힘든 시기에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다저스는 19일(이하 한국시각)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에서 2대1의 한 점차 승리를 거뒀다.

승리의 주역은 선발투수 클레이튼 커쇼와 리드오프 간판타자 오타니 쇼헤이였다.

커쇼는 6이닝 4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복귀 후 5경기 만에 첫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며 시즌 2승(2패)에 성공했다. 평균자책점은 3.50에서 2.63으로 낮췄다. 지난해 11월 왼쪽 어깨 수술을 받고 8개월여의 재활을 마치고 지난달 복귀한 커쇼가 6이닝을 던진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커쇼의 투구수는 70개로 이닝당 12개가 채 안됐다. 그만큼 맞혀 잡는 피칭과 공격적인 피칭이 주효했다. 세인트루이스 타자들이 휘두른 28번의 스윙 중 헛스윙은 4번 뿐이었지만, 최대한 타이밍을 빼앗으려 노력했다.

24개를 구사한 직구 구속은 최고 91.5마일, 평균 90.1마일로 평소와 비슷했다. 슬라이더를 31개로 가장 많이 던졌고, 커브 12개, 스플리터 2개, 체인지업 1개를 각각 섞어 던졌다.

1회말 1사후 윌슨 콘트레라스에 볼넷을 내준 커쇼는 토미 팸을 2루수 병살타로 잡으며 순조롭게 출발한 뒤 2회에는 2사후 브렌던 도노반에 중전안타를 허용했지만, 도루자로 잡고 투구수를 아꼈다.

이어 3,4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막은 커쇼는 5회 1사후 폴 골드슈미트에 좌전안타를 내준 뒤 도노반을 3루수 땅볼, 조던 워커를 우익수 플라이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6회에는 선두 페드로 파헤스와 빅터 스캇 2세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해 이날 최대 위기인 무사 1,2루에 몰렸지만, 메이신 윈을 중견수 뜬공, 콘트레라스를 5구째 한복판 커브로 3루수 병살타로 유도하며 깔끔하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커쇼에 '특급 도우미'가 나타났다, 복귀후 등판 5경기서 벌써 3홈런 선…
오타니가 5회초 선제 솔로홈런을 터뜨린 뒤 3루를 돌아 홈으로 향하고 있다. USATODAY연합뉴스

리드오프 지명타자로 출전한 오타니는 0-0의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던 5회초 1사후 세인트루이스 우완 선발 소니 그레이의 초구 79.7마일짜리 한복판 커브를 끌어당겨 오른쪽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솔로아치로 연결했다. 다저스는 5회 오타니의 선제 홈런에 이어 무키 베츠의 볼넷, 개빈 럭스의 우전안타로 만든 1,3루 찬스에서 미구엘 로하스가 좌전적시타를 날려 한 점을 보태며 승기를 잡았다.

이날까지 커쇼가 등판한 5경기 중 오타니가 홈런을 날린 것은 벌써 세 번째다. 지난달 26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 한 커쇼의 복귀전에서 오타니는 8회 솔로홈런을 쳤다. 커쇼는 4이닝 6안타 2실점해 선발승 조건을 채우지 못했으나, 다저스는 6대4로 이겼다.

그리고 지난 13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오타니는 2-0으로 앞선 5회초 좌중간 투런포를 쏘아올리며 커쇼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당시 커쇼는 5⅓이닝 동안 3안타 6탈삼진 1실점의 역투로 복귀 후 첫 승을 따내는 기쁨을 맛봤다.

오타니는 이날 선제 결승포를 날리며 커쇼에 2경기 연속 승리를 선사했으니 '특급 도우미'로 불릴 만하다. 다저스 팬들에게는 '커쇼 선발승-오타니 홈런' 경기가 처음 연출돼 의미가 남달랐을 것이다.

5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한 오타니는 이날 도루는 추가하지 못해 37개를 유지했다. 홈런 1개, 도루 3개를 보태면 역사상 6번째로 40홈런-40도루의 주인공으로 등록된다. 오타니는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유지하면 산술적으로 51홈런, 48도루에 도달한다. 즉 사상 첫 45-45는 달성 가능권이고, 50-50도 욕심내볼 만한 페이스다.

이로써 오타니는 타율 0.290(483타수 140안타), 39홈런, 88타점, 94득점, 37도루, 출루율 0.377, 장타율 0.613, OPS 0.990, 73장타, 296루타를 마크했다.

다저스는 여전히 부상자들이 많다. 최근 타일러 글래스나우가 팔꿈치 부상으로 다시 부상자 명단(IL)에 올랐고, 어깨 부상 중인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언제 복귀할 지 여전히 미지수다. 워커 뷸러와 바비 밀러도 갈피를 잡지 못잡고 있다. 게다가 지난 18일에는 1루수 프레디 프리먼이 오른손 중지를 다쳐 며칠 휴식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다저스는 이날 승리로 73승52패를 마크, NL 서부지구 1위를 굳게 지키며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승차를 3경기로 다시 벌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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