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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팀의 목표를 이뤘다. 남은 건 전체 1순위 지명이다.
전국대회 우승팀 에이스로 우뚝 선 전주고 정우주가 다음 단계로 나아간다.
장맛비가 내리는 가운데 정우주는 무려 3차례나 마운드에 올라야 했다.
비로 중단돼 서스펜디드로 다음날 이어질 수도 있었던 상황. 전주고 주창훈 감독은 "다음날 못 던지는 투구 수 제한을 피해 45구까지만 던지게 하고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만에 하나 상황에 대비한 에이스의 간헐적 등판은 불가피 했다.
1회 선발 이시후가 흔들리면서 일찌감치 마운드에 오른 정우주는 두번째 등판에서는 3회말 1사 후 100분 가까운 폭우 중단 뒤 식은 어깨로 45구를 채운 뒤 마운드를 넘겼다. 정우주는 승리가 확정적이었던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막아낸 뒤 대회 MVP 포수 이한림과 함께 우승 투수의 기쁨을 만끽했다. 2⅔이닝 1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승리투수. 악천후와 간헐적 등판 속에서도 150㎞ 이상 수치가 스피드건에 선명하게 찍혔다.
9번 타석에서도 2루타와 볼넷, 득점까지 대승에 일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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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에도 소질이 있다'며 한국의 오타니를 언급하자 웃으며 "타자도 물론 재미 있지만 제가 맡은 투수 포지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자신의 길을 분명히 했다.
미국 진출 가능성에 대한 확인 질문에는 "아직까지 잘 한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KBO에서 뛰고난 뒤에 가는 것이 첫번째 목표"라고 말했다.
KBO리그도 그냥 진출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 No1 입성이 목표다.
이를 위해서는 지난해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 지명을 받아야 한다. 무혈입성이 아니다. 강력한 경쟁자가 있다.
고교 최고 좌완 특급으로 꼽히는 덕수고 정현우가 주인공. 절친한 친구 사이이자 선의의 라이벌인 정우주와 정현우는 서로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다. 특히 또래에 비해 늦게 야구를 시작한 정우주는 완성형 투수로 꼽히는 정현우가 폭풍 성장에 좋은 자극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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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우를 이기고 전체 1번을 받을 자신이 있느냐'는 질문에 정우주는 주저 없이 "네, 자신 있습니다"라고 웃으며 대답했다.
정우주는 따로 한마디 더 할 시간을 확보한 뒤 "저희가 우승하기까지 많이 힘들었는데 (이)호민이가 준결승전에서 수고해준 덕분에 결승전에 (투구수 제한으로) 던지지 못했다. 우승의 영광을 호민이, 그리고 제 뒤에서 도와준 수비들에게 돌리고 싶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