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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KBO리그 MVP 출신 시카고 화이트삭스 우완 에릭 페디가 우여곡절 끝에 복귀 첫 승에 입맞춤했다.
이를 페디가 끊어낸 것이다.
페디가 메이저리그에서 승리를 거둔 것은 KBO에 입단하기 직전 시즌인 2022년 워싱턴 내셔널스에서다. 그해 9월 5일 뉴욕 메츠와의 원정경기에서 6이닝 4안타 1실점으로 시즌 6승을 따낸 게 마지막이었다. 이후 1년 7개월 13일 만에 빅리그 승리의 기쁨을 맛본 것이다. 통산 22승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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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개를 던진 싱커 구속은 최고 94마일, 평균 92.9마일을 찍었고, 주무기인 스위퍼는 33개를 던졌다. 커터(19개), 스플리터(11개), 포심(2개)도 섞었다.
페디는 1회초 첫 두 타자를 범타로 잡았지만, 비니 파스쿠안티노와 살바도르 페레즈를 연속 볼넷으로 내보내고 폭투까지 범하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MJ 멜렌데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호투의 발판을 마련했다.
2회에는 14개의 공으로 3타자를 요리했다. 특히 선두 닉 로프틴을 93마일 싱커를 몸쪽 스트라이크존에 꽂아 루킹 삼진, 애덤 프레이저를 바깥쪽 90마일 커터로 헛스윙 삼진처리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3회초 프레디 페르민과 개럿 햄슨을 연속 삼진으로 잡은 뒤 바비 위트 주니어에 내야안타를 허용했으나, 파스쿠안티노를 1루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4회는 11개의 공으로 가볍게 틀어막았다. 1-0으로 앞선 5회도 프레이저, 헌터 렌프로, 페르민을 상대로 11개의 공을 던져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6회에는 선두 햄슨에게 3루수 내야안타를 내준 뒤 위트 주니어를 풀카운트 끝에 싱커를 결정구로 던져 유격수 병살타로 잡았고, 파스쿠안티노에게 우측 2루타, 페레즈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좌완 태너 뱅크스에 마운드를 넘겼다. 뱅크스가 멜렌데스를 삼진으로 제압해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화이트삭스는 6회말 선두 개빈 시츠의 솔로홈런으로 2-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캔자스시티가 7회초 한 점을 만회했으나, 화이트삭스는 이후 데이비 가르시아가 추가 실점을 막고 1점차 승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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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구종에 대해서는 "오늘 스위퍼가 훨씬 꾸준하게 잘 들어갔다. 그 덕분에 싱커도 효과가 있었고 그래서 타자들의 헛스윙과 땅볼을 유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스위퍼는 페디가 작년 KBO리그에서 자신의 주무기로 장착한 구종이다. 스위퍼로 카운트를 잡고, 싱커를 결정구로 삼는 볼배합이 효과를 봤다는 뜻이다.
페디는 지난해 NC 다이노스에서 30경기에서 20승6패,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을 마크, 투수 3관왕을 차지해 MVP 오른 뒤 지난 겨울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달러에 계약하며 빅리그 재입성에 성공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