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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대만)=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저는 이 친구에게 김현수와 김재환 타격의 느낌을 받았습니다." SSG 랜더스 1,2군 감독들이 약속이나 한듯이 가장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 100번째 지명 신인에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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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 당시부터 주목받았던 것은 아니다. 2002년생으로 올해 22세가 되는 김규민이지만, 나름의 우여곡절이 있었다. 공주고 졸업 후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해 강릉영동대에 진학했다가 1학년 중퇴 후 독립 구단 스코어본 하이에나들에 입단했고, 이후 팀이 해체되면서 여주대에 다시 입학해 2년을 채우고 드래프트 대상자가 됐다.
SSG 관계자는 "대학 리그에서는 가장 좋은 포수로 평가 받았었는데, 생갭다 빨리 지명받지 못했다. 하위픽까지 남아있어서 다소 의외라고 봤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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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거리형 타자가 되고 싶다는 김규민이지만, 사실 경쟁이 만만치는 않다. SSG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베테랑 포수 이지영을 영입했고 2차 드래프트에서도 2명의 포수를 보강해 졸지에 '포수왕국'이 됐다. 이지영 김민식 조형우 박대온 신범수까지. 프로에 갓 입단한 신인이 자리를 꿰차기까지는 험난한 여정이 예상된다.
타격에 자질이 있으니 포지션 변화를 고려해본 적은 없냐는 질문에 단호하게 "없다"고 했다. 포수에 대한 애착이 큰 김규민이다. 고교 시절과 대학 시절 다 팀 주장을 도맡을 정도로 리더십도 있고, 그라운드 위 사령관인 포수 포지션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고 있는 그다. 타격 재능이 있는 포수로 1군에서 성공하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다.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주전 포수이자 일본 국가대표까지 한 가이 타쿠야를 롤모델로 꼽은 김규민은 "수비에 있어서도 전문적으로 배우면서 스스로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느낀다. 동생이 잘하고 있어서 뿌듯하지만 저도 빨리 잘하고 싶다는 동기부여가 생겼었다. 강한 어깨와 송구만은 자신있다"고 하면서 "지금 팀내 포수 경쟁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쓰지 않고 있다. 열심히 하다 보면 기회는 온다고 본다"고 당차게 각오를 밝혔다.
자이(대만)=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