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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일본)=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딱 2주 쉬었다. 공은 던지지 않았지만, 운동은 엄청나게 했다."
전국구 포수 유망주 출신이다. 뜻하지 않은 손목뼈 골절 이후 구단의 권유를 받아 투수로 전향했다.
알고보니 투수가 '천직'이었다. 손끝의 감각이 남달랐다. 최고 150㎞에 달하는 직구는 물론, 슬라이더 포크볼 등 다양한 변화구를 적재적소에 꽂는 제구력이 돋보였다.
지난해에는 풀타임 선발로 23경기 130⅓이닝을 소화하며 6승8패 평균자책점 3.80의 준수한 기록을 냈다. 기억에 오래 남을 한해였다. 항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뽑혀 금메달에도 기여했다. 함께 대표팀에 다녀온 박세웅-윤동희와 함께 향후 롯데의 중추를 형성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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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바롯데와의 교류전 1차전에 등판, 홈런 하나를 허용했지만 나머지 3타자를 잘 막았다. 나균안은 "라이브피칭이나 청백전 없이 첫 실전이라 걱정했는데, 만족스러운 경기였다"고 돌아봤다.
"작년에 많이 던졌다. 주변에서도 많이들 걱정하더라. 나도 마찬가지다. 비시즌 내내 몸관리에 중점을 뒀다. 웨이트트레이닝도 열심히 하고, 팔 관리에 초점을 맞췄다."
주변의 모든 사람들에게 기량을 유지하는 노하우에 대해 물어봤다고. 특히 롯데의 '형'들이 주 질문대상이 됐다. 나균안은 "정말 밥먹을 때나 운동할 때나 한마디라도 듣고자 했다. 나도 이것저것 해보면서 나한테 맞는 운동법을 찾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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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하면서 이렇게 오랫동안 공을 안 던진 적이 없다. 12월부터 천천히 공을 던지기 시작했다. 솔직히 불안한 마음도 있었는데, 지금 봐선 잘한 것 같다. 팔 상태가 괜찮다. 전보다 훨씬 섬세하게 겨울을 보냈다. 무엇보다 선발이 확실하니까, 그 역할에 맞게 잘 준비했다. (아시안게임)금메달을 따고 나니 마음에도 여유가 생겼다."
이제 다음 스텝으로 들어섰다. 올해는 예년보다 빠른 3월 23일에 시즌이 시작된다. 그때까지 100구를 던질 몸상태를 만들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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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 야구에는 류현진(한화)이 돌아왔다. 메이저리그 11시즌, 87승을 올린 '거물'에게 나균안도 궁금한 점이 있을 법하다.
"엄청 많다. 구종이라던지, 선발투수로서 어떻게 긴 이닝을 던지는 운영을 하는지 궁금하다. (만나게 되면)컷패스트볼을 꼭 배우고 싶다."
오키나와(일본)=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