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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FA 야수 최대어 벨린저, 3년 8000만달러에 시카고 컵스 잔류, 1-2년 후 각 옵트아웃 권리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4-02-25 17:14 | 최종수정 2024-02-25 17:48


[속보]FA 야수 최대어 벨린저, 3년 8000만달러에 시카고 컵스 잔류…
FA 코디 벨린저가 3년 8000만달러에 시카고 컵스 잔류를 선택했다. AP연합뉴스

[속보]FA 야수 최대어 벨린저, 3년 8000만달러에 시카고 컵스 잔류…
코디 벨린저는 지난해 시카고 컵스에서 26홈런, 95타점을 때리며 부활에 성공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FA 코디 벨린저가 결국 원소속팀 시카고 컵스에 잔류하기로 했다. 기대치를 훨씬 밑도는 조건이다.

ESPN 제프 파산 기자는 25일(한국시각) 'FA 코디 벨린저와 시카고 컵스가 3년 8000만달러의 조건으로 계약에 합의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고 보도했다.

파산 기자에 따르면 벨린저는 계약 첫 시즌 또는 두 번째 시즌을 마치면 옵트아웃 권리를 행사할 수 있고, 올해와 내년 연봉은 각각 3000만달러다. 만약 2025년 시즌을 마치고 옵트아웃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그는 2026년 2000만달러의 연봉을 받고 컵스에서 계속 뛴다.


[속보]FA 야수 최대어 벨린저, 3년 8000만달러에 시카고 컵스 잔류…
코디 벨린저. USATODAY연합뉴스

[속보]FA 야수 최대어 벨린저, 3년 8000만달러에 시카고 컵스 잔류…
벨린저는 LA 다저스 시절인 2019년 내셔널리그 MVP에 올랐다. AP연합뉴스
벨린저는 지난해 컵스와 '1+1년' 계약을 맺은 뒤 130경기에서 타율 0.307(499타수 153안타), 26홈런, 97홈런, 95득점, 20도루, OPS 0.881을 마크하며 부활에 성공했다. 내셔널리그 MVP에 올랐던 2019년 LA 다저스에서 타율 0.305, 47홈런, 115타점을 때렸던 실력을 되찾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당초 벨린저가 이번 FA 시장에서 원했던 계약 규모는 2억달러 이상이었다.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지난해 시즌 막판인 9월 ESPN 인터뷰에서 "제드 호이어 컵스 사장을 비롯해 구단 관계자들에게 내가 강조한 게 있다. 3년 동안 OPS가 0.800 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고 0.900~1.000를 유지하면서 신인왕과 MVP에 오른 선수가 갑자기 OPS가 0.550~0.650으로 떨어진다면, 그건 분명히 기술(기량) 문제가 아니다"며 "코디는 어깨 수술을 받은 뒤 힘이 떨어졌을 뿐이다. 제드는 이에 동의했다. 건강한 코디는 5툴 MVP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벨린저는 2019년 MVP에 오른 뒤 기량이 급전직하했다. 2020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7차전에서 7회 결승 솔로홈런을 터뜨린 뒤 키키 에르난데스와 과격하게 세리머니를 하다 왼쪽 어깨를 다친 것이다. 결국 그해 겨울 수술을 받았고, 2021년부터 급격하게 무너졌다.

벨린저는 결국 2022년 시즌이 끝난 뒤 다저스로부터 논텐더로 풀려 FA 신분이 됐고, '1+1년'을 제시한 컵스와 계약했다. 그리고 2023년 만족스러운 성적을 내면서 내년 2500만달러의 상호 옵션(mutual option)을 포기하고 다시 시장에 나갔다.


[속보]FA 야수 최대어 벨린저, 3년 8000만달러에 시카고 컵스 잔류…
코디 벨린저. AP연합뉴스
벨린저의 예상 계약 규모에 대해 ESPN은 7년 1억4700만달러, MLBTR은 12년 2억6400만달러, 디 애슬레틱 6년 1억6200만달러를 제시했었다. USA투데이 밥 나이팅게일 기자는 지난 시즌 직후 '보라스가 벨린저에 2억달러 이상의 FA 계약을 구해주려 한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기대했던 만틈의 조건을 제시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벨린저의 배트 스피드가 느려져 매력이 크게 떨어졌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지난해 그의 평균 타구속도는 87.9마일로 '커리어 로'를 찍었다. 벨린저는 이에 대해 투스트라이크 이후 스윙폭을 줄이고 정확히 맞히는 타법으로 바꿨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벨린저의 삼진 비율은 작년 20.1%로 커리어 최저를 마크했고, 투스트라이크 이후 타율은 0.279로 양 리그를 합쳐 루이스 아라에즈(마이애미 말린스)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여기에 벨린저는 골드글러브 수상자답게 중견수로 여전히 최고의 수비력을 갖고 있고, 1루수로도 볼 수 있기 때문에 활용폭이 크다는 평을 받았다.


[속보]FA 야수 최대어 벨린저, 3년 8000만달러에 시카고 컵스 잔류…
벨린저가 지난해 5월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수비를 하다 무릎을 다쳐 교체를 기다리고 있다. AP연합뉴스
FA 시장에서 벨린저에게 관심을 보인 구단으로 컵스 뿐만 아니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토론토 블루제이스, 뉴욕 양키스 등이 거론됐다. 하지만 양키스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후안 소토를 트레이드로 데려왔고,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호르헤 솔레어와 3년 4200만달러에 계약해 외야 및 지명타자를 강화했다.

벨린저는 작년처럼 한 시즌 혹은 두 시즌 더 건재함을 증명해야 원하는 돈을 받을 수 있는 상황으로 몰렸다.

시범경기가 시작되고 벨린저의 거취가 정해짐에 따라 보라스 사단 '빅4' 중 나머지 3명, 즉 블레이크 스넬, 맷 채프먼, 조던 몽고메리의 계약 소식도 곧 전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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