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FA 코디 벨린저가 결국 원소속팀 시카고 컵스에 잔류하기로 했다. 기대치를 훨씬 밑도는 조건이다.
|
|
그러나 당초 벨린저가 이번 FA 시장에서 원했던 계약 규모는 2억달러 이상이었다.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지난해 시즌 막판인 9월 ESPN 인터뷰에서 "제드 호이어 컵스 사장을 비롯해 구단 관계자들에게 내가 강조한 게 있다. 3년 동안 OPS가 0.800 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고 0.900~1.000를 유지하면서 신인왕과 MVP에 오른 선수가 갑자기 OPS가 0.550~0.650으로 떨어진다면, 그건 분명히 기술(기량) 문제가 아니다"며 "코디는 어깨 수술을 받은 뒤 힘이 떨어졌을 뿐이다. 제드는 이에 동의했다. 건강한 코디는 5툴 MVP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벨린저는 결국 2022년 시즌이 끝난 뒤 다저스로부터 논텐더로 풀려 FA 신분이 됐고, '1+1년'을 제시한 컵스와 계약했다. 그리고 2023년 만족스러운 성적을 내면서 내년 2500만달러의 상호 옵션(mutual option)을 포기하고 다시 시장에 나갔다.
|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벨린저의 배트 스피드가 느려져 매력이 크게 떨어졌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지난해 그의 평균 타구속도는 87.9마일로 '커리어 로'를 찍었다. 벨린저는 이에 대해 투스트라이크 이후 스윙폭을 줄이고 정확히 맞히는 타법으로 바꿨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벨린저의 삼진 비율은 작년 20.1%로 커리어 최저를 마크했고, 투스트라이크 이후 타율은 0.279로 양 리그를 합쳐 루이스 아라에즈(마이애미 말린스)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여기에 벨린저는 골드글러브 수상자답게 중견수로 여전히 최고의 수비력을 갖고 있고, 1루수로도 볼 수 있기 때문에 활용폭이 크다는 평을 받았다.
|
벨린저는 작년처럼 한 시즌 혹은 두 시즌 더 건재함을 증명해야 원하는 돈을 받을 수 있는 상황으로 몰렸다.
시범경기가 시작되고 벨린저의 거취가 정해짐에 따라 보라스 사단 '빅4' 중 나머지 3명, 즉 블레이크 스넬, 맷 채프먼, 조던 몽고메리의 계약 소식도 곧 전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