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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다르빗슈가 무슨 얘기를 해줬냐면요…."
갈망했던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낯설고, 어색한 면도 있다. 하지만 눈앞에 '우상'이 오가는 걸 보면, 이게 꿈인지 현실인지 헷갈릴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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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이 피칭할 때 다르빗슈는 다른 스케줄이었다. 하지만 고우석이 마운드에 오르자 다르빗슈가 나타났고, 포수 뒤에서 투구를 유심히 지켜봤다. 학창 시절 고우석이 롤모델로 삼았던 투수라고 공개했던 바로 그 레전드.
고우석은 첫 번째 라이브 피칭에서 매니 마차도에게 홈런을 허용했지만,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은 투구를 했다.
어깨를 짓누르던 부담감이 조금 사라졌는지, 20일 두 번째 라이브 피칭에서는 더 좋은 공을 뿌렸다. 야구도, 생활도 점점 적응해가는 고우석이다. 이제 라이브 피칭과 불펜 피칭을 한 차례씩 더 하고, 대망의 시범경기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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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고우석의 공을 받은 포수 카일 히카시오카도 "커브가 상당히 '샤프'했다"고 칭찬했다.
고우석은 이어 "첫 라이브 피칭을 마치고 다르빗슈에게 내 투구가 어땠는지도 적극적으로 물어봤다. 마차도에게 홈런을 허용했지만, 처음 던지는 라이브 배팅인걸 감안하면 잘했다고 해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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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은 "다르빗슈가 최근 메이저 트렌드도 알려준다. 최근 메이저리그 타자들이 어퍼 스윙 연습을 많이 하면서, 떨어지는 공에 대한 대처를 열심히 준비한다고 해줬다. 손에서 떨어질 때부터 위로 솟구치며 각이 크게 떨어지는 커브는, 이제 빅리그에서는 안통한다고 한다. 그만큼 메이저리그 타자들의 눈이 좋다는 걸 의미한다. 다르빗슈는 나에게 차라리 날아오다 위로 솟구치는 구종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을 해줬다"고 설명했다.
언제 한번 볼 수 있을까 꿈꿨던 '우상'의 지도를 현실에서 받은 고우석. 조언을 발판 삼아 메이저리그 무대에 연착륙 할 수 있을까.
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