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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강백호도, 박병호도, 고영표도 아니다...이 선수가 터져야 KT 우승 가능성이 높아진다!
여기에 친형이 박세웅이었다. 같은 경북고를 나온 형 박세웅은 2014년 KT가 1차지명을 했었다. KBO리그 역대 최초로 형제가 한 팀의 1차지명을 받았다.
하지만 형제의 희비는 엇갈렸다. 박세웅은 선발투수로 기회를 많이 받으며 성장했고, 롯데 자이언츠 이적 후에도 꾸준한 활약으로 지난해 5년 90억원이라는 비FA 다년계약까지 체결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도 받았다.
매 시즌을 앞두고 박세진이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그런데 KT와 이강철 감독은 이번에도 박세진을 믿어보기로 했다. 형 박세웅도 "올해는 진짜 다를 것"이라고 강력히 주장했다.
박세진에게 기대가 모아질 수밖에 없다. KT는 올시즌 '불펜왕국'이라는 얘기를 들을만 하다. 마무리 김재윤이 FA로 삼성 라이온즈 이적을 선택했지만, 그 자리는 박영현이 메운다. 손동현, 이상동, 김영현 등 기존 불펜 투수들에 2차드래프트에서 베테랑 우규민과 김재윤 보상선수 문용익이 가세했다. 부상을 털고 박시영, 김민수도 돌아온다. 질적, 양적 매우 풍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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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아킬레스건이 있다. 좌완이 전무하다. 불펜진이 유형별로 갖춰진 건 엄청난 이점이다. 상황에 맞게 선수 기용이 가능해진다. 좌타자 상대 좌투수가 강하다는 진리는 변하지 않는다. 오죽하면 이 감독이 "트레이드라도 추진해야 하나"라고 말하는 상황이다.
모든 팀이 좌완투수는 귀하게 여긴다. 좌투수를 영입하려면 출혈이 엄청나다. 결국 내부에서 키우는 게 답이다. 좌투수는 무조건 있어야 한다는 가정 하에 가장 기대를 모으는 선수가 바로 박세진이다.
박세진은 부산 기장 캠프 시작부터 불펜피칭을 하며 페이스를 올리고 있다. 투수들 중 가장 빠르다. 박세진은 "공을 던질 때 습관적으로 오른쪽 어깨가 빠지면서 공도 빠지는 경우가 있었다. 비시즌 동안 전병두 코치님과 몸통을 세워 팔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에 중점을 두고 훈련했다. 감독님께서 팔을 낮추라고 지적해주셨는데, 다가오는 불펜피칭 때 집중해 투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춘모 투수코치는 "팀에 좌완 불펜이 절실하다. 더 집중해서 가르치고 있다"고 말하며 "가지고 있는 건 훌륭하다. 몸통을 세워 던지니 확실히 힘도 붙고 좌타자 상대로 좋은 투구를 할 것 같다. 기대가 된다"고 평가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