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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마지막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KIA 타이거즈의 신임 감독 선임이 최종 단계에 이르고 있다.
경험 있는 감독이냐 없는 지도자냐다. 경험있는 지도자는 팀을 이끌어봤다는 경험이 플러스 요인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더더욱 경험 있는 감독이 팀을 빠르게 안정시킬 수 있다. 하지만 외부에서 오기 때문에 선수들 파악이 잘 되지 않은 점은 문제다. 결국 선수 기용을 감독이 결정하기 때문에 선수 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감독이 선수를 적재적소에 제대로 기용하지 못하는 것은 패착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 또 자신의 야구 스타일과 코치들과의 호흡이 맞지 않을 수 있는 걱정도 있다. 이미 10개 구단 코칭스태프 구성은 끝난 상황이라 새 감독이 와서 다시 코칭스태프를 구성할 수는 없다. 바꿔봤자 야인이 된 코치를 영입하거나 1,2군에서 코치를 바꾸는 것 정도다. 삼성에서 우승을 했고, KIA를 이끈 경험이 있는 선동열 전 감독과 SSG를 우승 시킨 김원형 전 감독, NC를 창단 첫 우승으로 이끈 이동욱 전 감독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
경험이 없는 코치들 중에선 팀내 코치의 승격을 생각할 수 있다. 진갑용 수석코치와 이범호 타격 코치 등이 거론된다. 선수들과 코치, 프런트도 잘 알고 있기에 팀의 기조를 잘 알고 있는 장점이 있다. 바로 팀을 맡아도 팀에 큰 변화가 없이 갈 수 있다. 단점은 아무래도 시즌 중 일어나는 문제에 대한 대처 능력을 알 수 없다는 점이다. 투수 교체 타이밍 등 초보 감독이 겪을 수 있는 문제도 생길 수 있다. 검증이 안됐기 때문에 불안한 면이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팀이 리빌딩을 하거나 전력이 약할 땐 팀과 함께 성장한다는 생각을 할 수 있지만 현재 KIA의 전력은 5강을 넘어 우승도 바라볼 수 있기에 고민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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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가 고민해야할 또하나의 기준이 있다. 바로 고려대다. 공교롭게도 KIA에 고려대 출신이 많다. 최준영 대표이사와 심재학 단장이 고려대 출신이고 김종국 전 감독도 고려대 출신이었다. 팬들이 이번에도 '고려대 라인'을 뽑는 것 아니냐는 얘기를 하고 있다. 선동열 전 감독이나 진갑용 수석 코치가 고려대 출신이다.
그렇다고 능력있는 인물을 학력을 이유로 제외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능력이 안되는 인물이 감독이 될 때나 학연을 따질 수가 있다. 그러나 '고려대 라인'에 대한 팬들의 비판적인 시각을 무조건 무시할 수도 없다.
최종 후보를 대상으로 면접을 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감독 경험이 없는 코치 출신은 자신의 야구 철학이 갖춰졌는지, 얼마나 감독으로서 준비가 됐는지를 검증해야 한다.
KIA 심재학 단장은 "좋은 분을 모셔와야 하는데 시기가 시기인 만큼 서두르고 있다. 신중을 기해야 하긴 하는데 팀을 안정시키기 위해선 빨리 진행시켜야 될 것 같다"라면서 "맘 같아선 설 연휴라도 결정되면 바로 발표하고 싶다"라고 했다.
올해 2월 야구 팬들의 가장 큰 관심을 끄는 것은 KIA의 감독 선임이다. KIA 뿐만 아니라 다른 9개 구단의 팬들도 관심을 갖고 있다. KIA의 전력이 좋기 때문에 어느 감독이 오느냐에 따라 자신의 팀에게도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