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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요즘 시장에서 유격수, 2루수, 3루수는 부르는 게 값이다. 작년부터 제한을 두기는 했어도 수비 시프트와 땅볼 유도 비중이 높아지면서 내야 수비의 중요성이 커지면서다. 안정적인 수비력에 타격 실력까지 갖췄다면 2억달러는 기본이다.
위트 주니어와 캔자스시티는 6일(한국시각) 11년-2억8870만달러(약 3835억원) 계약에 합의했다. 올해부터 2034년까지 발효되는 초장기 계약이다. 캔자스시티는 겨우 메이저리그 두 시즌을 마친 위트 주니어를 중심으로 팀 전력을 재건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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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네트워크 존 헤이먼 기자에 따르면, 위트 주니어가 받을 수 있는 최대 금액은 오타니 쇼헤이(10년 7억달러),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12년 4억2650만달러)에 이어 역대 3위 규모다.
전면 트레이드 거부 조항(full no-trade clause)도 담겼다.
MLB.com에 따르면 사이닝보너스는 770만달러이고, 올해 200만달러, 내년 700만달러, 2026년 1300만달러, 2027년 1900만달러, 2028년 3000만달러, 2029~2024년 각 3500만달러의 연봉이 책정됐다.
2019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캔자스시티의 지명을 받고 입단한 위트 주니어는 MLB파이프라인 유망주 순위 1위에 오르며 빅리그 데뷔 이전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2022년 개막전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그는 첫 시즌 15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4, 20홈런, 80타점, 82득점, 30도루, OPS 0.722를 마크하며 AL 신인왕 4위에 올랐다. 그리고 지난해 마침내 슈퍼스타의 자질을 드러낸다.
158경기에서 타율 0.276(641타수 177안타), 30홈런, 96타점, 97득점, 49도루, OPS 0.813을 마크, AL MVP 투표 7위에 뽑혔다. 30홈런-30도루는 캔자스시티 역사상 첫 기록이다. 수비력도 일취월장했다. 지난해 OAA(평균대비 아웃카운트) 14를 마크해 AL 유격수 1위, AL 전체 야수 3위에 올랐다. 유격수 골드글러브 후보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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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트 주니어는 구단을 통해 "2019년 드래프트에서 캔자스시티의 지명을 받고 입단한 이후 구단 전체와 팬들이 나와 내 가족을 무척 소중하게 지지해줬다. 이 도시와 이 팀은 첫 날부터 집처럼 편했다. 캔자스시티의 모든 걸 대표할 수 있는 기회를 이어가게 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나타냈다.
캔자스시티는 지난해 경제 전문지 포브스의 MLB 평가에서 12억달러로 전체 27위에 그친 대표적인 스몰 마켓 구단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