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강철 감독이 왜 성적을 낼 수밖에 없는 지 보여준 비하인드 스토리는...
|
이 감독에 '애정'하는 포수 장성우가 재밌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KT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부동의 마무리 김재윤을 잃었다. 4년 58억원이라는 공격적 베팅을 한 삼성 라이온즈가 FA 계약을 체결하는 데 성공했다. KT가 김재윤을 떠나보낼 수 있었던 데는 박영현이라는 젊은 마무리 후보가 있었기 때문이다. 정말 마무리 보직에 대한 대책이 안서는 상황이라면, 우승에 도전할 전력을 갖춘 KT가 김재윤 경쟁에서 끝까지 참전하지 않았을까.
|
중요한 건 여기서부터. 장성우는 "솔직히 지난 시즌을 돌이켜보면 재윤이도 잘하기는 했지만, 솔직히 누가 봐도 구위는 박영현이 훨씬 좋았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팀을 위해 해온 것도 있고, FA를 앞둔 시즌에 보직을 바꾸는 것도 아니지 않나. 구위 좋다고 마무리 김재윤 대신 박영현을 마무리로 썼다면 이건 두 선수 보직 문제가 아니라 팀 전체가 크게 흔들릴 수 있는 문제였다"고 말했다.
|
이어 "감독님은 재윤이를 끝까지 믿으셨다. 이게 우리 감독님 스타일이다. 그래서인지 우리 팀은 감독님을 향한 선수들의 마음이 좋은 것 같다. 어릴 적부터 야구를 하며 많은 감독님들을 만났는데, 선수들이 감독님을 존경하지 않으면, 그 팀은 항상 잘 안됐다"고 설명했다.
이제 이 감독은 새 시즌 박영현을 새 마무리로 낙점했다. 마무리를 하고 싶다고 당차게 인터뷰하는 박영현을 지나치며 "너 마무리 아니야"라고 농담을 하지만, 취재진을 만나서는 "영현이만한 투수가 또 없다"며 흐뭇해했다. 과연 이 감독이 그 믿음으로 김재윤에 버금가는 새 마무리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