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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캠 현장인터뷰]두 번의 드래프트 실패, '최강야구'로 희망 품은 대졸 신인 "KIA 유니폼, 오래 입을 것"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4-02-03 12:00


[스캠 현장인터뷰]두 번의 드래프트 실패, '최강야구'로 희망 품은 대졸…
◇캔버라(호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캔버라(호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신인왕 타보고 싶습니다. 목표는 크게 잡아야죠."

신인다운 당찬 패기. '2전3기'로 일군 프로행의 꿈은 성공에 대한 열망을 더 키운 듯 했다.

올 시즌 KIA 타이거즈에서 첫 선을 보이는 대졸 신인 김민주(22). 우완 사이드암으로 140㎞ 중후반대의 직구를 던지고, 변화구 무브먼트가 좋은 투수로 꼽힌다. 고교 졸업을 앞두고 도전한 드래프트에서 낙방한 뒤, 강릉영동대에 진학해 도전한 첫 얼리 드래프트에서도 선택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2024 KBO 신인 드래프트 7라운드에서 KIA 유니폼을 입으면서 드디어 프로의 꿈을 이뤘다.


[스캠 현장인터뷰]두 번의 드래프트 실패, '최강야구'로 희망 품은 대졸…
◇캔버라(호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KIA는 이번 호주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김민주의 이름을 넣었다. 고졸 신인이자 드래프트 1라운더 조대현과 함께 유이한 신인 캠프 합류. KIA가 그에게 거는 기대치를 짐작케 할 만한 대목이다.

김민주는 "사실 1군 캠프 합류는 생각도 못했다. 대학 마지막 경기에서 햄스트링을 다쳐 팀 합류 후 곧바로 재활군으로 갔다"며 "캠프 합류 소식에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설레기도 했던 게 사실"이라고 미소 지었다.

두 번의 드래프트 실패애도 무너지지 않았던 건 희망과 특별한 계기에 있었다. 김민주는 "사실 이번 드래프트마저 지명이 안되면 야구를 관두려 했다. 두 번이나 실패를 하다 보니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던 게 사실"이라며 "우연한 기회에 TV프로그램(최강야구)에 출연해 레전드 선배님들을 만났고, 김성근 감독님 밑에서 조금이라고 야구를 배우면서 희망을 품게 됐다"고 밝혔다. 지명 후 김 감독은 김민주에게 '이제부터 시작이다, 열심히 하라'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스캠 현장인터뷰]두 번의 드래프트 실패, '최강야구'로 희망 품은 대졸…
◇캔버라(호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KIA가 김민주를 1군 캠프에 합류시킨 것은 당분한 '경험'에 그치지 않는다. 우완 사이드암으로 뛰어난 변화구 무브먼트를 지닌 그가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실전에 유용하게 쓸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김민주는 "주변의 기대는 감사할 따름"이라며 "일단 내가 다치지 않아야 뭔가를 보여줄 수 있으니 (캠프 기간) 안 다치는 게 우선이다. 괜히 들떠서 오버페이스 하는 경우도 있으니, 절대 무리하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드래프트에서 두 번이나 실패했는데, 그게 내겐 멘탈적으로 큰 도움이 된 것 같다"며 "두 번째 턴부터 불펜 투구를 하게 되는데 크게 긴장하는 편은 아니니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올 시즌 목표를 묻자 "신인왕"이라는 깜짝 대답이 돌아왔다. "이왕이면 목표는 크게 잡는 게 좋지 않나"고 씩 웃은 김민주는 "신인으로 제일 큰 상을 받아보고 싶다. 되지 않더라도 목표는 크게 잡아야 동기부여도 생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오래 입고 뛰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캔버라(호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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