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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내려갈 곳 없다" 강정호+김태형 감독 만류에도 상무행 결정. "2022년 4월만큼…" 뜨거운 두달 약속 [인터뷰]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4-02-01 09:26 | 최종수정 2024-02-01 10:00


"더 내려갈 곳 없다" 강정호+김태형 감독 만류에도 상무행 결정. "20…
인터뷰에 임한 한동희. 김영록 기자

[인천공항=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타율 4할2푼7리(89타수 38안타) 7홈런 2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249.

2022년 4월 한달간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의 성적이다. 2018년 데뷔 이래 최고의 한달이었다.

지난달 31일 인천공항에서 만난 한동희는 "2022년 4월만큼 뜨거운 2달을 보여드리고 (상무)가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평소같은 순둥이가 아닌, 결의에 찬 악바리의 면모였다.

한동희는 미국에서의 훈련에 대해 "웨이트를 많이 했고, (강정호 스쿨에서는)매일 2시간씩 꼬박 타격 훈련을 했다. 좋은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야구관이라던지, 타격할 때 어떻게 효율적으로 힘을 쓸지에 대해 많은 조언을 듣고 또 같이 연습했다"고 설명했다.

한동희는 강정호 스쿨에 1주일간 머물렀다. 강정호는 한동희에게 '시간이 너무 짧아 아쉽다. 조금만 더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환경이 너무 좋다보니 나도 그런 생각을 했다. 딱 1대1로만 한 건 아니지만, 강정호 선배가 기술적인 부분 외에 멘털적인 부분도 잡아줬다. 옆에서 하나하나 짚어주니까 자신감도 붙었다."


"더 내려갈 곳 없다" 강정호+김태형 감독 만류에도 상무행 결정. "20…
31일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이 인천공항을 통해 전지훈련지인 괌으로 출국했다. 한동희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인천공항=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1.31/
'포스트 이대호'라는 수식어에 늘 감사하면서도 적지 않은 부담감을 드러냈던 그다. 한동희는 "사실 좀 여유로워서 좋았다. 한국에 있을 때보다 운동에 집중할 수 있었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이미 은퇴한 이대호가 한동희를 이렇게 챙겨주는 이유'를 묻자 "챙겨주시는 만큼 저도 선배님께 잘한다. 자세한 건 대호 선배님께 여쭤보셔야…"라며 쑥스럽게 웃었다.

한동희는 오는 6월 상무 상반기 입대를 준비중이다. 2월중 1차 합격, 3월에는 최종 합격이 발표된다. 예정대로 군복무를 소화하면 김태형 감독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은 마지막 1년 뿐이다.


특히 한동희 정도의 커리어나 이름값을 가진 선수에게 시즌 중 입대는 보기 드문 일이다. 김태형 감독도 "아쉽다"는 속내를 절절히 드러냈다.


"더 내려갈 곳 없다" 강정호+김태형 감독 만류에도 상무행 결정. "20…
31일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이 인천공항을 통해 전지훈련지인 괌으로 출국했다. 김태형 감독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인천공항=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1.31/
"감독님께서 '더 내려갈 곳이 없다. 편하게 하라'는 말씀을 해주신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타격 면에서도 감독님 조언을 받으니 스윙에 안정감이 붙었다. '같이 더 하자'는 말씀도 하셨다. 저도 새 감독님과 함께 하고픈 마음이 크다. 하지만 시기상 나이가 있는데 군대는 빨리 다녀오는 게 낫다. 지금이 제일 나은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다. 솔직히 아쉬운 마음이 있다."

지난 커리어를 감안하면 한동희가 상무 지원에서 탈락할 가능성은 낮다. 한동희는 6월 입대 전까지 뜨거운 2달을 약속했다.


"더 내려갈 곳 없다" 강정호+김태형 감독 만류에도 상무행 결정. "20…
31일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이 인천공항을 통해 전지훈련지인 괌으로 출국했다. 한동희가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인천공항=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1.31/
"상무 가더라도 야구는 계속 할 수 있다. 제일 좋아하는게 야구고, 잘하고 싶은 것도 야구니까 미국도 다녀왔다. 최대한 잘하고 가겠다. 2022년 4월 정도 성적을 두달동안 내고 가면 좋을 것 같다."


인천공항=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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