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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동=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사과도, 변명도 없었다.
불과 며칠 사이에 믿기 힘든, 충격적인 일들이 이어졌다. KIA 구단은 28일 갑작스럽게 김 감독의 직무 정지 사실을 알렸다. 금품수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서다. 김 감독이 스스로 얘기한 것도 아니고, 제보가 들어왔다. 이후 김 감독과의 면담을 거쳤고, 김 감독이 이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KIA도 조심스러웠다. 김 감독이 범죄를 저지른 사실이 없다고 강하게 주장했고, 구단 역시 어떤 일인지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황이라 일단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직무 정지로 급한 불을 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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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지난해 '박동원 뒷돈 논란'으로 KIA를 떠난 장 전 단장을 수사하는 과정 중에 김 전 감독의 배임수재 혐의를 추가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임수재는 업무에 관련된 부정한 청탁을 받고 이익을 취한 것이 포착된 혐의다. 구속 여부와 관계 없이, 검찰이 유의미한 정확을 포착했다는 것으로 볼 수 있어 충격을 금할 수 없다.
야구계 전체가 패닉에 빠졌다. 장 전 단장 사태가 불거진지 1년도 채 안된 시점이다. 지난해 3월 포수 박동원이 FA 협상 당시 KIA 단장이었던 장 전 단장이 '뒷돈'을 요구했다는 사실을 폭로하면서 시발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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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원클럽맨' 김 감독과 타이거즈의 인연이 이렇게 불명예스럽게 끝났다. 광주 출생인 김 전 감독은 광주일고-고려대 졸업 후 해태 타이거즈에서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팀이 기아자동차에 인수된 후에도 2010년 은퇴할 때까지 타이거즈에서만 뛰었다.
지도자 생활도 KIA에서만 했다. 은퇴 후 2군 수비코치를 시작으로 2군 작전주루코치, 1군 작전주루코치, 2021년 1군 수석코치를 거쳐 2022시즌을 앞두고 1군 감독으로 부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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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장실질심사가 시작되고 약 2시간 후, 두 사람이 다시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장 전 단장이 먼저 검찰 차량에 탑승했고, 이어 나온 김 전 감독이 뒤를 따랐다. 두 사람은 나올 때도 사과나 어떤 코멘트 없이 침묵을 지켰다.
서초동=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