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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문승원과 가장 먼저 면담 할 예정입니다."
이숭용 감독은 본진(30일 출국)보다 며칠 더 빨리 나가는 이유 중 하나로 문승원을 꼽았다. 이 감독은 "지금 고민이다. 제가 빨리 들어가는 이유 중 하나가 승원이랑 면담을 하려고 한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단 하나 하나 면담을 할텐데, 가장 먼저 면담하는 선수가 승원이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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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 후 그는 선발보다 불펜으로 더 많이 뛰었다. 원래 문승원의 전문 보직은 선발이다. 그는 선발 투수로 2019시즌 11승을 거두는 둥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했다. 구단이 그에게 다년 계약을 제시한 것도 그가 선발 투수로 보여준 퍼포먼스를 인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복귀 후 상황이 달라졌다. 김광현이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선발진 숫자가 늘어났다. 반대로 불펜은 수적으로 빈약했다. 선발 투수들 중에 불펜에서 자주 나가면서도 꾸준히 힘있는 공을 뿌릴 수 있는 자원이 문승원이었다. 복귀 첫 시즌인 2022시즌 후반기에는 뒤늦게 합류했기 때문에 당시 비어있던 마무리 자리를 임시로 맡으며 불펜으로 시즌을 끝냈고, 2023시즌을 마치고는 선발로 시작했지만 개인의 부진과 팀 불펜 보강을 위해 결국 보직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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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숭용 감독은 "외국인 투수 2명과 김광현까지는 확정"이라고 못을 박았다. 남은 2자리를 가지고 오원석, 박종훈, 송영진 그리고 문승원까지 경쟁을 해야 한다. 물론 시즌을 치르다보면 개막 전에 정해둔 5인 로테이션이 정상적으로 유지되는 게 쉽지 않다. 부상 이탈자가 생기는 것을 감안하면 최소 6인 이상 확보가 돼야 하는데, 그런 상황을 감안해도 SSG 선발 투수들의 경쟁은 치열하다.
결국 팀 상황을 고려하면 문승원이 다시 불펜으로 갈 수도 있지만, 그가 진짜 원하는 보직이 선발이라면 이야기가 또 달라진다. 이숭용 감독이 문승원과 첫 면담을 자청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숭용 감독은 "본인의 생각을 일단 들어보고 싶고, 제가 구상하는 것과 팀이 나아갈 방향 등을 감안해서 가장 좋은 방법이 뭔지 찾아야 할 것 같다. 또 본인을 더 살릴 수 있는 방안이 뭔지를 좀 더 고민하고 심사숙고 하겠다"고 밝혔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