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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일단 조건이 갖춰졌다. LG 트윈스 박해민에게 역사적인 2024년이 기다린다.
박해민은 2017년 40도루를 한 이후 40도루를 한 적이 없다. LG로 온 이후엔 30도루를 넘기지 못했다. 팀을 생각했기 때문이다.
박해민은 10년 연속 20도루를 달성했을 때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도루 개수가 늘어나는 만큼 실패도 증가하더라"며 "누상에서 생각이 많아졌다. 그래서 개수가 (예년보다) 줄었다"고 말한 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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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민이 말한대로 이뤄졌다. LG는 우승을 차지했다. 박해민은 KT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서 2개의 도루를 성공시켰고 신들린듯한 다이빙 캐치로 우승의 명장면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KBO는 얼마전 베이스 크기를 메이저리그처럼 18인치로 키우기로 했다. 도루하는 선수들에게 부상 위험이 줄어들었고, 성공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리고 박해민이 올시즌 톱타자로 나설 가능성도 생겼다. 지난해 주로하위 타선에 나섰던 박해민이었지만 LG 염경엽 감독은 올시즌엔 박해민-홍창기로 1-2번을 구상하고 있다. 박해민과 홍창기의 장점을 모두 살릴 수 있는 타순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도루를 많이 하기 위해선 출루를 많이 해야 하고 출루를 많이 하기 위해선 많은 타석에 서야 한다. 테이블 세터로 나서는 것이 하위 타선에 있는 것보다 도루왕에 오를 확률이 더 높아진다.
2024년. 박해민이 11년 연속 20도루와 함께 5번째 도루왕이 될 수 있을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